5~11세 허가 첫 사례…미, 오는 8일 접종 프로그램 가동 바이든 대통령, "백신 허가 코로나 대응 전환점 도달"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5~11세 어린이들에게 화이자 코로나 백신 접종을 권고하면서 코로나 백신 접종 연령이 보다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CDC 자문기구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2일(현지시간) 회의를 열고 표결을 통해 만장일치로 이 같은 내용을 결정했다.
이는 앞서 미 식품의약국(FDA)이 5~11세 어린이에게 화이자 코로나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 이후 나온 내용으로 CDC 로셀 월렌스키 국장 역시 자문위원회 권고 이후 화이자 백신 접종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미국 내 5~11세 어린이 약 2800만 명은 3일부터 코로나 백신 접종이 가능하며, 미국 정부는 오는 8일부터 아동접종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 어린이를 대상으로 승인된 화이자 백신의 접종은 성인과 다른 용량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5~11세 어린이들에게는 성인 투약분의 3분 1인 10㎍의 화이자 백신을 3주의 간격으로 2차례 맞게 된다.
앞서 화이자가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2/3상 임상시험에서 2268명의 어린이가 3주 간격으로 10μg를 두 번 투여를 받은 결과 30 μg의 투여를 받은 16세에서 25세 사이의 사람들에게서 볼 수 있는 항체 반응이 관찰됐다.또 이 과정에서 5~11세 아이들의 부작용은 16세에서 25세 사이의 부작용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CDC에 따르면 코로나 대유행이 시작된 이래 5~11세 사이의 미국 어린이 중 약 191만 명이 입원해 9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다만, 여전히 미국 내에서 어린 자녀를 둔 부모의 34%만이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이번 접종 승인이 영향을 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하는 상황이다.
미국 카이저패밀리재단(KTF)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화이자의 코로나 백신이 인허가를 받아도 5~11세 아동의 보호자 24%는 예방 접종을 하지 않겠다고 답변했다. 32%는 예방 접종 진행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언급했다.즉, 답변자의 절반 이상이 코로나 백신 인허가와 별개로 관망세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셈이다.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은 "5~11세 어린이들을 위한 백신 허가로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전환점에 도달했다"며 "부모들이 아이들에 대한 걱정을 끝내고 아이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정도를 줄일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는 중요한 사안으로 바이러스를 격퇴하기 위한 투쟁에서 우리나라를 위해 한 발짝 더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같은 mRNA 기반 코로나 백신을 가진 모더나의 경우 지난 주 6~11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데이터를 얻었다고 발표했다.
4753명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2/3상에서 28일 간격으로 50μg을 투여한 결과 충분한 면역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안정성과 부작용 측면에서도 일반적인 부작용만이 관찰됐다.
현재 모더나는 12~17세를 대상으로 FDA 승인을 기다리고 있으며, 이번 데이터를 바탕으로 6~11세에 대한 자료도 제출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