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우 강원도의사회장, 의료적 부담 경감 역할 제시 일차의료 환자 감소세 지속에 정부 지원 필요성 강조
보건복지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중단하고 '위드코로나'로 전환하면서 의료현장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최근 수도권 상급종합병원 병상확보를 위한 행정명령으로 병원계는 번아웃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위드코로나 시대에 일차 의료기관은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
강원도의사회 김택우 회장(58·경상의대)은 최근 대한의사협회 출입기자단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위드 코로나 상황에서 동네의원의 역할을 제시했다.
김 회장은 "의료기관 입장에선 불특정 다수 환자들을 접촉이 늘어나는 부담을 고스란히 직면하게 된다"면서 "(국민들은 일상을 회복하지만)의료기관은 일상회복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의료기관은 (위드 코로나 전환으로)위험에 항상 노출돼 있음을 인지하고 방역 기준을 지금처럼 유지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방역 기준을 완화한만큼 의료체계에는 부담이 생길 수 밖에 없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김 회장은 위드 코로나 상황일수록 1차 방어선인 일선 동네의원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으로 봤다.
그는 "장기적으로 단계적 일상회복이 가능하려면 일차 의료기관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병·의원 외래에서 진단과 치료가 가능한 구조로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즉, 상급종합병원에서 코로나 중증환자 치료에 주력할 수 있도록 일차의료에선 의료적 부담을 경감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동네의원에서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려면 진단에 필요한 장비 및 시설을 구입하고 설치하는데 예산지원이 가능해야 하며 행정적으로 불필요한 요소를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소아청소년과와 이비인후과 등 동네의원의 환자 감소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판단, 이에 대한 지원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건강검진, 만성질환의 외래 이용을 미뤄온 환자들이 의료이용을 완전 정상화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면서 "당분간은 환자 감소세를 바로 회복하지 못할 것이다. 소청과, 이비인후과 등 의료기관들의 매출감소로 인한 손실분을 정부가 보상하는 방안 등 입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재택치료 확대를 골자로 24시간 대응이 가능한 감염병 전담병원 확충을 언급한 것은 고무적"이라며 "여기에 추가적으로 의료진 확충 등 정부 지원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