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소날리 교수 등 연구진, 고혈압약제 투약 예후 비교 사망률·혈전 발생·집중 치료 등 비슷…"해당 약제 안전"
코로나19 감염 위험이나 중증도를 높일 수 있다는 의혹에 쌓였던 안지오텐신전환효소 억제제(ACEi)가 대규모 메타분석을 통해 우려를 씻었다.
다만 코로나19 감염자에서 급성 신장 손상 위험이 2배 증가했다는 점에서 다른 측면에서의 환자 모니터링 필요성이 제기된다.
오스트리아 조지 국제건강기구 소속 소날리 그나넨시란(Sonali Gnanenthiran) 교수 등이 참여한 코로나19 감염자에서의 고혈압 약제 투약 후 예후 분석 결과가 지난 14일 미국심장학회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인체 침투 과정에서 안지오텐신변환효소 ACE2 수용체를 통해 확산된다. 고혈압 약제 중 ACEi나 ARB 계열 고혈압 약제들이 안지오텐신전환효소에 작용한다는 점에서 약제 복용이 코로나19 감염 위험도나 중증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연구진은 14개의 RCT, 총 183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메타분석을 시행해 ACEi/ARB 사용자와 비사용자간 30일 간의 사망률 차이 등을 확인했다.
분석 결과 ACEi/ARB 투약 여부와 상관없이 사망률에 큰 차이가 없었다.
급성 심근경색은 약제 투약군이 2.1%, 비 투약군이 3.6%로 다소 낮아졌지만 급성 신장 손상 위험은 투약군이 7.0%, 비 투약군이 3.0%로 두 배 가량 높아졌다. 다만 위험 증가에도 불구하고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진 않았다.
이외 혈전 발생, 인공호흡기 필요, 집중 치료 발생 등의 항목에서도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환자에서 ACEi/ARB 투약군과 대조군을 평가하는 첫번째 메타 분석이 진행됐다"며 "모든 원인 사망률, 심근경색, 급성 신장 손상 위험 증가에서 차이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연구는 ACEi/ARB가 심혈관 및 신장 영향에 있어 유익성과 위험의 균형을 유지한다는 걸 보여준다"며 "이는 코로나19 환자에게 해당 약제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강력한 증거"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