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늘던 암 환자 수가 지난해 감소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암 검진 수검률과 암 진단 검사가 감소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최근 5년간(2016~2020년) 건강보험 요양급여비 청구자료를 활용해 암 질환 의료이용 현황 분석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암 환자는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4%씩 늘었지만 지난해는 2019년 보다 3%가 줄었다. 지난해 암 환자는 120만명으로 전년도 117만명보다 약 3만명 늘어났다. 해마다 약 5만명씩 늘어나는 추세가 주춤한 것.
연령별로는 40~50대와 70대에서, 암 종별로는 위암과 결장암에서 신규 암 환자수가 비교적 크게 줄었다.
심평원은 암 환자가 줄어든 이유를 검진율 감소에서 찾았다. 올해 6월 'e-나라지표'에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가 무료 암 검진 수검률이 2019년 보다 6.4%p 감소했고 위‧간‧대장‧유방‧자궁경부암도 모두 줄었다.
심평원에 청구된 위‧결장‧직장‧유방암 관련 진단검사 실시 환자수도 지난 4년간 꾸준히 증가하다가 지난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암 진료 전문가는 "암의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암 검진이 매우 중요하다"라며 "코로나19 확산 시기에 암 검진 수검률 감소로 암 조기 진단이 지연 될 수 있고, 조기 진단이 늦어지면 환자 예후와 사망률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미국의사협회 종양학회지(JAMA Oncology)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암 검사 5종의 실시횟수가 60%에서 82%까지 감소했고, 동 시기에 암 진단도 19%에서 78%까지 감소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유방촬영검사의 급격한 감소로 유방암 진단 및 치료가 늦어지면 2030년까지 유방암 누적 사망 환자수가 0.5%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심평원 안미라 급여정보분석실장은 "암 질환의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위해서는 국가 암 검진 등을 정기적으로 수검하고, 암 가족력 등 위험요인이 있거나 주요 이상 증상이 있을 경우에 적극적으로 병원 진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료이용 행태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국민 건강관리가 요구되는 사항을 적극 발굴하고 필요한 정보를 신속하게 안내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