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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치료제 웨고비 미국 공급차질…국내 도입 영향 줄까?

황병우
발행날짜: 2021-12-23 12:00:33

제조업체 제조관행 문제 발생 2022년 상반기 차질
노보노디스크, 기존 웨고비 치료 환자 우선순위 설정

노보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웨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가 미국 내 제조 이슈를 만나면서 2022년 상반기 치료제 공급이 불투명해졌다.

웨고비의 미국 공급에 차질이 빚게 된 이유는 웨고비를 생산하는 제조업체에서 모범 제조 관행과 관련된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

노보노디스크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시장용 웨고비를 제조하는 업체가 모범제조관행과 관련된 문제가 발생해 일시적으로 제조와 배송을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공급문제가 발생으로 인해 오는 2022년 상반기에 미국 내 수요를 충족시키는 것이 불가능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공급이 원활해지는 시점은 2022년 하반기가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노보노디스크는 사실상 내년 상반기 신규환자 치료가 불가능 하고, 상반기는 이미 웨고비로 치료를 시작한 환자에게 우선순위를 부여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노보노디스크는 이러한 변수에도 올해 공개한 2021년 재무전망에는 영향이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노보노디스크는 어떤 제조업체가 문제가 됐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입장을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을 선도하는 삭센다의 뒤를 이을 것으로 예상된 웨고비가 미국 내 도입에 차질을 빚은 만큼 국내 도입까지는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웨고비는 대규모 임상 시리즈 PIONEER-2에서 치료 52주째 무려 4.7kg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이며 그 가능성을 입증한 바 있다.

또한 세마글루타이드가 임상 3상에서 15%의 체중 감소 효과를 보이며 게임체인저로 기대받고 있다. SUSTAIN 임상도 마찬가지. 이 임상에서도 세마글루타이드는 52주째에 평균적으로 5kg 이상(-5.3kg, -5.1kg, -5.0kg)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이면서 주목받았다.

이 같은 효과로 지난 6월 FDA 승인을 받은 이후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웨고비는 미국 내 출시 이후 약 5주 동안 8000건 이상의 처방전을 받으면서 노보노디스크가 예상한 초기 수요량을 웃돈 바 있다.

매출면에서도 올해 3분기까지 삭센다와 웨고비를 합친 비만 치료제 매출이 약 9억 2천4백만 달러(한화 1조980억원)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국내 시장 역시 삭센다가 비만치료제 선두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웨고비가 자연스럽게 바통을 이어받을 것으로 예상됐던 상황.

제약업계는 노보노디스크가 이르면 2022년 초에는 웨고비의 허가 신청 후 2022년 내로 출시를 노릴 것으로 전망해왔다.

하지만 가장 큰 치료제 시장인 미국 내 공급이슈가 발생한 만큼 웨고비가 국내 시장에 진입하기까지는 시일이 더 걸릴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웨고비의 정확한 허가 계획을 알지 못하지만 공급 이슈가 발생했다면 우선순위를 설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다른 치료제의 사례를 봤을 때 국내 출시는 더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