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의료원 박상용 인사총무부장, 12월말 직장 생활 마무리 서울대병원의 희로애락 경험 "행정직 전문가 돼야 살아남아"
"의료기관에서 행정직원은 병원의 윤활유이다. 원무와 기획, 인사, 홍보 등 맡은 분야에서 전문가 돼야 살아남을 수 있다."
성남시의료원 박상용 인사총무부장은 메디칼타임즈와 만나 병원 행정직 45년의 소회를 이 같이 밝혔다.
박상용 인사총무부장은 1958년생으로 1977년 서울대병원에 입사해 인사파트장, 홍보팀장, 교육연구부 팀장, 총무부장, UAE 왕립병원 개원준비 국장 등을 거쳐 2018년 정년퇴임 후 2019년 성남시의료원 인사총무부장 입사해 올해 12월말 퇴임한다.
그는 3년 동안 성남시의료원 의료인과 행정직 등 전직원 채용을 총괄해 왔다.
성남시 산하 성남시의료원은 2019년 공식 개원 이후 코로나 전담병원으로 509병상 중 코로나 90병상을 운영 중이다.
박상용 부장은 "성남시의료원 임단협을 담당하면서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복수 노조에 감사드린다"면서 "코로나 장기화와 신생 지방의료원 등 힘든 여건을 감안해 지난해와 올해 노조와의 협상이 원만히 마무리됐다"고 전했다.
성남시의료원은 의사 74명과 간호사 414명을 비롯해 780명이 근무하고 있다.
박 부장은 "병원 행정직 40년이 넘었지만 모르는 게 너무 많다. 영상의학과 의사 1명 사직이 수가와 영상검사 장비 운영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오랜 세월 근무했어도 병원 경영은 어려운 분야"라고 말했다.
그는 "성남시의료원 의사직은 전국 30개 의과대학 출신이 모인 외인부대이다. 병원 인사와 운영 지침 마련 시 각자의 병원 경험이 다른 만큼 의견 조율이 가장 힘들었다"면서 "성남 시민 건강을 위한 새로운 길을 개척하기 위해 의료인과 행정직 모두 협조해 준 덕분에 코로나 상황을 원만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40여년을 함께한 서울대병원은 그의 인생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존재이다.
박용현 원장(외과 전문의, 현 두산연강재단 이사장) 재직 시 서울대병원 홍보팀장으로 발령돼 보라매병원까지 8년간 홍보를 총괄하면서 거함 서울대병원과 희로애락을 함께 했다.
그는 환자를 고객 개념으로 전환하고 초일류병원을 선언한 '비전 21' 선포와 행정직 팀제 전환, 황우석 사태 등 서울대병원이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경험을 최 일선에서 몸으로 부딪쳤다.
박상용 부장은 "가장 기억에 남는 원장은 박용현 병원장이다. 박용현 병원장에 대한 시각이 다를 수 있지만 행정직 특히 홍보에 대한 중요성과 애정이 남달랐다"면서 "병원장 재임 기간 중 홍보팀과 기자실을 수차례 방문해 격려한 병원장으로 기억된다"고 회상했다.
그는 한해를 마무리하는 이번 주를 끝으로 45년간의 병원 생활을 마무리한다.
박상용 부장은 "서울대병원과 성남시의료원 행정직원으로 행복했다. 그동안 만난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면서 "행정직은 병원의 윤활유로 자신이 맡은 분야에서 전문성을 키워야 무한경쟁에서 살아 남는다"고 강조했다.
박 부장은 "지난 45년간 많은 병원장을 모시고 병원 발전을 위해 일했다면, 남은 인생은 나 자신을 위해 투자하고 싶다. 병원에서 울고 웃던 많은 선배들과 후배들에게 고맙고,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