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등 국내사, 신약개발 중심 헬스케어 패러다임 전환 강조 ESG 키워드로 제시 "기업 방향성 재설정할 적기"
코로나 대유행이 3년째에 접어든 2022년.
국내 대형 제약사들은 한 목소리로 혁신과 도전을 외치며 비대면 시대 대응에 맞춘 헬스케어 기업으로의 변신을 예고했다.
더 이상 복제의약품(제네릭) 생산에 의지해 매출을 거두는 '전통' 제약사에서의 탈피를 선언한 것으로 해석되는데, 이를 위한 조직 체질개선 의지도 다졌다.
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국내 제약사들은 지난해에 이어 코로나 대유행의 영향으로 시무식을 비대면 방식 혹은 CEO 메시지를 전하는 형태로 실시했다.
이 가운데 제약사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는 혁신을 강조했다. 신약 개발을 통해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헬스케어 기업'으로의 발전하자는 것이 핵심이다.
종근당 이장한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새로운 비전 'CKD, Creative K-healthcare DNA'를 실현해 인류가 질병에서 자유로워지도록 신약개발의 사명을 지속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초연결, 초지능, 초융합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신약 연구로 패러다임을 전환해 세상에 없던 신약(First-in-Class)과 미충족 수요(Unmet Needs)에 맞는 혁신신약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한양행 조욱제 사장 역시 "작년 한해 혁신신약 개발, 신규 사업 강화, 전략적 투자와 더불어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힘찬 도전을 계속해왔다"며 "2022년 역시 크고 작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모든 임직원들이 힘을 합쳐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한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밝혔다.
마찬가지로 일양약품 김동연 사장도 "튼튼한 구성원과 조직, 확립된 체계를 바탕으로 신약개발 R&D와 마케팅 역량을 더욱 굳건히 구축하고 위드 코로나 시대의 성장 체재 기반을 곤고히 다져 나가는 한 해가 되자"고 강조했다.
여기에 코로나 대유행 3년차를 도은 시점에서 '재도약을 위한 시스템 정비'를 위한 한 해로 설정한 기업도 존재했다.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핵심으로 한 준법경영을 올해 핵심 키워드로 내세우는 등 제약사들은 올 한해를 조직 정비와 체질개선의 한 해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실제로 유한양행은 ESG 경영 확대를 위해 ESG 경영실을 신설해 사장 직속으로 배치했다.
한미약품 대표이사 우종수∙권세창 사장은 "탄탄한 내실성장을 토대로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을 위한 R&D에 더욱 매진하자"며 "확고한 준법과 윤리경영을 통해 업계의 모범이 되고, 실속 있는 성장을 통해 ‘지속가능’을 이루며, ‘지속가능’을 통해 ‘혁신경영’을 완성해 나가자"고 말했다.
허은철 GC녹십자 대표는 "전 세계가 속도를 줄이고 방향을 재설정하고 있는 지금이 바로 사고를 확장하고, 사람을 준비시키고, 시스템을 정비하고, 과정을 투명하게 할 최고의 적기"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대웅제약 전승호 대표도 "항상 고객과 눈높이를 맞춰 더 큰 가치를 제공하는 기업이 되어야 한다"며 "직원의 성장 역시 중요하다. 열정과 의지를 갖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려는 자세만 있다면, 큰 변화의 물결이 밀려오더라도 혁신과 창의를 무기로 이를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