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병원들이 코로나19 재확산에 대비한 추가 음압병상 공사를 속속 마무리하며 가동 준비에 돌입했다.
코로나 병상에 투입되는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며 다시 도래할 중증환자 증가에 만전을 기하는 형국이다.
10일 메디칼타임즈 취재결과, 국립대병원 중 충북대병원이 코로나 추가 중증병상 공사를 마무리하고 가장 먼저 가동에 들어갔다.
충북대병원은 기존 45병상에서 이동형 음압장비 등을 활용해 20병상을 추가해 코로나 중증환자 65병상을 신속하게 마무리했다.
간호간병통합병동 경력직 간호사를 중심으로 30명의 간호사를 추가 투입하며 코로나 중증병상 간호체계를 마련했다.
의사의 경우, 호흡기내과와 감염내과 외에도 알레르기내과, 소화기내과를 비롯한 내과 분과 교수들의 협조 하에 코로나 병상 교대 근무를 확대할 예정이다.
최영석 병원장은 "코로나 병동 투입에 대한 의료진들의 우려와 민원이 적지 않다. 인건비에 별도 수당을 추가해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조치 강화 이후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50%대로 지난해 12월 3주차 81.5% 가동률에 비하면 대폭 감소한 상태이다.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 감염 확산과 여론을 의식한 방역조치 완화 조치 시 확진자 증가세와 함께 중증병상 가동률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최영석 병원장은 "방역강화로 중증병상 가동률이 낮아진 것은 사실이나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은 11일부터 추가 코로나 병상 가동을 준비 중이다. 중증병상 54병상에서 28병상을 추가해 82병상을 운영한다. 오는 20일 음압병실 공사를 마친 6병상을 추가 가동하여 단계적 확대할 예정이다.
서울대병원도 코로나 병상 의료인력이 고민이다.
병원 측은 내과 1개 병동 폐쇄와 중환자실(ICU) 부분 축소라는 결단을 내렸다. 해당 병동에 근무하던 내과 입원전담전문의들과 중환자실 경력 간호사들을 추가된 코로나 병동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김병관 진료부원장은 "내과 진료교수(입원전담전문의)들의 협조로 병동 폐쇄에 따른 코로나 추가 병상 투입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일반 중환자실 일부를 축소해 경력 간호사들도 코로나 병상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모든 병상을 코로나 병상으로 전환한 서울 혜민병원은 파격적인 의료진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음압병실 공사를 마치고 가동에 들어간 혜민병원은 중증등 97병상, 준중증 66병상, 중증 22병상 등 185병상 그리고 코로나 전담 투석실 14병상, 외래진료센터 15병상, 격리해제자 병상 10병상 등은 완비했다.
이를 위해 의사 28명, 간호사 73명 등 정규직 의료인 및 중수본 파견인력 의사 1명과 간호사 23명, 간호조무사 24명 등 코로나 전담인력을 준비하고 있다.
파견 간호사(일 수당 30만원)와 정규 간호사의 급여 차이를 감안해 코로나 병동에 투입하는 정규 간호사 급여를 800만원대로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김병관 병원장은 "코로나 전담병원 전환 후 정규 간호사와 파견 간호사 사이의 급여 차이가 문제가 됐다"면서 "정규 간호사의 급여를 파견 간호사와 동일한 수준에서 지급하기로 했다. 의사도 기존 인건비에 더해 지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병원장은 "의료진 급여 개선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 지 장담할 수 없다. 현재로선 코로나 전담병원으로 중증환자 치료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수도권에 이어 코로나 최다 확산 지역인 부산의 동아대병원은 코로나 중증병상과 준중증병상 등 30병상의 추가 공사를 마치고 가동에 들어간 상태이다.
안희배 병원장은 "재난 상황 극복을 위해 지역 상급종합병원으로서 시민들의 감염병 치료에 책임을 다하겠다"면서 "일반 병실 부족으로 응급실과 입원이 적체되는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병원계 코로나 대응은 지난해 이어 올해 중증 병상 추가 확대로 의료인력 투입에 따른 난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