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골다공증 약물인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 치료제를 2~3년 끊는다고 해도 골절 위험이 크게 높아지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골다공증 약물의 경우 3~5년 장기 복용했을 경우 2~3년간 휴약기를 가진다는 점에서 이 기간 동안의 위험성은 대다수 의사들의 고민이었던 것이 사실. 이를 해소시키는 세계 첫 연구다.
현지시각으로 12일 미국내과학회지(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는 골다공증 약물의 휴약기에 골절 위험에 대한 세계 첫 대규모 비교 분석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doi.org/10.7326/M21-2512).
현재 비스포스포네이트 등 골다공증 약물의 경우 장기 복용시 괴사 등의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어 대부분 3~5년 정도 장기 복용했을 경우 2~3년간은 약물을 중단하는 휴약기를 거치고 있다.
문제는 장기적으로 약물을 복용하는 환자들 대부분이 골절 위험이 높은 상태라는 점에서 이처럼 약을 끊는 2~3년간 정말 안전한가에 대한 의구심이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다는 점.
부작용 방지를 위해서는 휴약기가 필수적이지만 반대 급부로 혹여 골절 위험이 높아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지속되온 셈이다.
이에 따라 미국 브라운대학 수잔(Suzanne M. Cadarette)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최소 3년 이상 골다공증 약물을 복용한 뒤 휴약기를 가진 2만 5077명을 대상으로 골절 위험성 변화를 비교 분석했다.
대상 약물은 대표적인 경구용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인 리세드로네이트와 알렌드로네이트였다.
2년간 모니터링 결과 휴약기의 골절 위험은 과도한 우려인 것으로 결론이 났다. 상당수 환자들이 골절 없이 일상 생활을 버텨냈기 때문이다. 그동안 충실히 약을 먹어왔다면 2~3년간 정도는 약물 효과가 이어진다는 의미가 된다.
실제로 약물별로 고관절 골절 발생률을 조사하자 알렌드로네이트를 복용하던 환자들은 3%, 리세드로네이트 그룹은 3.6%로 매우 미비했다.
다만 다른 요인을 모두 배제하고 약물별로 차이를 분석하자 리세드로네이트를 복용하던 환자들이 알렌드로네이트를 먹던 환자에 비해 고관절 골절 위험이 1.18배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HR=1.18).
하지만 이 또한 3년 이상 약물을 복용한 환자들에게서 나타났을 뿐 그 이하로 약을 먹던 환자들의 경우는 그 차이가 1.03배로 사실상 연관성이 없는 수준에 머물렀다.
이로 인해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특정 약물이 더 우월하다거나 열등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보호 효과를 보여준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것.
연구를 주도한 수잔 박사는 "이번 연구를 어느 약물이 더 낫다거나 나아가 다른 약물로 변경해야 한다는 근거로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며 "중요한 점은 휴약기동안 골다공증 약물들이 비교적 장기적인 안전성을 유지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의사들이 휴약기동안 불안해 할 필요가 없으며 2년 후 모니터링을 진행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근거를 제시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