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의원도 코로나19 환자 진료를 시작하려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어찌된 일이냐."
정부는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오미크론 우세종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됨에도 정작 동네의원 중심의 코로나19 환자 진료지침은 제시하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추후 정부가 발표한다손 치더라도 오미크론 확산세가 시작될 조짐인데 정부 대책이 한발 늦다는 지적도 함께 새어나오고 있다.
당초 중앙사고대책수습본부(중수본) 손영래 사회전략반장은 지난 19일 정례브리핑에서 동네의원에서 먹는 치료제 처방 및 신속항원검사 적용 여부 등 세부 지침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21일 발표에는 광주, 전남, 평택, 안성 등 오미크론 우세지역 4곳에 대한 검사 시스템 개편이 전부였다. 그조차도 해당 지역의 동네의원은 배제한 채 호흡기 전담클리닉 중심의 의료체계 전환 내용만 담겼다.
21일 정부 발표를 확인한 내과, 이비인후과, 소아청소년과, 가정의학과 등 코로나19 환자 진료에 나설 태세로 세부 지침을 기다리던 일선 개원의들은 "동네의원 참여해달라고 거듭 강조하더니 백지화된 거냐" "지금부터 준비해도 될까 말까인데 발표를 연기하는 거냐"면서 우려를 쏟아냈다.
개원가 이외 국회도 정부를 향해 신속한 오미크론 대응 체계로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는 21일 코로나19 위기대응 특위 긴급회의에서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호남권은 59.2%로 이미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됐다"면서 "전국적으로 이르면 이번 주말 오미크론 점유율이 50%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위기대응 특위 신현영 상황실장 또한 "정부는 확진자가 1일 5천명부터 대비해 7천명부터는 대응 단계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면서 "오늘(21일) 6482명 확진자가 발생한만큼 병의원급 검사역량을 확대, 대응단계로 돌입 준비를 미리해야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긴급회의도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되는 것이 기정사실화 되는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대비책을 논의하고자 마련했다"며 최우선 과제로 꼽았지만, 정작 중수본 측의 행보는 한발 늦은 감이 없지 않다는 게 일선 개원의들의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지역 한 개원의는 "오늘(21일) 세부 진료지침이 나오면 주말에 필요한 준비를 해볼까 하고 있었는데 안타깝다. 다음주부터 오미크론 우세종화가 본격화될텐데 걱정스럽다"고 했다.
코로나19 전문가 또한 정부의 안일한 대응에 아쉬움을 지적했다. 코로나거점전담병원인 가천의대 길병원 엄중식 교수(감염내과)는 "정부가 위드코로나 전환할 때부터 동네의원 중심의 재택치료 등 의료체계 전환을 거듭 제안했다"면서 "이와 관련 진료지침이 필요하다고 수차례 얘기했지만 정부 대응은 느리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복지부 관계자는 "일단 오미크론 우세지역 4곳에 호흡기전담클리닉을 중심으로 우선 실시하고 단계적으로 의원급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