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고려대학교의료원, 구호단체 사마리안퍼스 코리아와 협력해 오미크론 확산세에 대비한다.
서울시는 고려대학교의료원에서 김영훈 고려대학교의료원장, 크리스토퍼 제임스 위크스 사마리안퍼스 코리아 대표와 코로나19 등 감염병 공동 대응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28일 체결했다.
공공기관 주도의 코로나19 대응에서 민간이 주축이 된 감염병 대응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지난해 말 고려대학교의료원과 사마리안퍼스 코리아는 오미크론 대응을 위해 서울시에 모듈병상 설치를 공동 제안했다. 이후 한 달 간 4차례 회의와 수차례 실무회의를 거쳐 설치가 결정됐다. 오미크론 확산세가 거센 만큼 향후 병상부족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대비하는 차원이다.
100개 병상은 에어텐트 안에 음압장치가 설치된 이동식 모듈병상이다. 사마리안퍼스 코리아가 설치를 맡는다. 준중증환자용 20개, 중등증환자용 80개로 설치된다.
내부에는 일반 병실처럼 환자 베드와 화장실을 비롯해 음압시설, 산소치료기 등의 의료장비가 들어간다.
서울시는 모듈병상의 이동 편의성을 위한 트레일러 구입을 비롯해 행·재정적 지원을 한다. 고려대학교의료원은 대학캠퍼스 내 병상 부지를 제공하고, 전문 의료 인력을 투입해 병상을 총괄 운영한다. 사마리안퍼스 코리아는 모듈병상 설치비 등을 지원한다.
서울시는 다음달 중순 8병상을 설치해 안전성 여부를 확인한 후 같은달 말까지 40병상까지 늘려 운영할 계획이다. 이후 코로나19 확산세 등 상황을 고려해 60병상을 추가로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오늘 협약식이 코로나19 피해를 줄이기 위해 민관이 손을 맞잡아 공공의료방역의 새 길을 여는 마중물이 됐다"며 "감염병 위기 상황에 민관교육기관 등이 공동으로 감염병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병상부족 사태를 선제적으로 대비해 병상운영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