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의원을 중심으로 한 오미크론 방역에 허점이 노출되면서, 의료계가 서울형 의원급 재택치료 모델을 토대로 한 ‘민·관·공’ 협력관계를 제안했다.
4일 의료계에 따르면 동네 병·의원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검사·치료 첫 날인 지난 3일, 현장 곳곳에서 혼란이 일었다.
정부 발표보다 검사 가능한 의료기관 수가 부족하고, 관련 명단도 뒤늦게 공지된 탓이다. 일부 기관만 검사를 진행해 환자가 몰리면서 현장에선 신속항원검사 키트가 모두 소진되는 문제도 생겼다.
정부의 부정확한 공지도 문제가 됐다. 신속항원검사 비용은 확진자와 접촉했거나 증상이 있는 환자에게만 5000원인데, 정부는 이를 '의원급 진찰료는 5000원, 검사비는 무료'라고 공지해 현장에서 비용 문제로 갈등이 생기기도 했다.
이에 서울특별시 25개 구의사회 회장단은 지난 3일 성명서를 내고 "엄중한 코로나 상황을 맞이해 동네 병·의원을 포함해 지역사회에 필요한 보건의료 협력체계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구의사회 재택 의료운영단을 중심으로 백업 시스템을 마련해 코로나19 확진자들에게 양질의 재택치료를 제공하고 지역 보건의료기관 간의 연계를 공고히 한다는 취지다.
서울시의사회가 마련한 서울형 재택치료 모델을 발전시켜 민·관·공 협력체계를 유지하고, 이를 통해 많은 의원급 의료기관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는 것. 구의사회 회장단은 이런 체계로 신속항원검사 위음성 대책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구의사회 회장단 "오미크론의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되는 가운데 감염병 관리의 축이 동네 병·의원을 중심으로 하는 지역사회로 전환돼야 할 시점"이라며 "전국적으로 지역별 상황이 다른 만큼 지역단위의 논의가 추가적으로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된 중앙사고수습본부의 결정이 지연된 것이 유감이라는 입장도 표명했다. 서울시 25개 구의사회는 지난해 12월부터 운영단을 발족하는 등 재택치료를 준비해왔지만, 의원급 의료인력에 대한 차별 등으로 이를 본격화하지 못하고 이유에서다.
구의사회 회장단은 "의원급 의료기관은 경험이 많은 의료진으로서 지역사회에서의 접근성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경증 환자 진료를 통해 병상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라며 "지역 주민들이 거주지에서 보다 안정적인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국가의 의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