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계가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한약 처방을 위한 정부 지원을 촉구했다. 확진자 급증세로 한의진료를 받는 환자 수가 증가하면서 자체 예산 및 인력만으론 대처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14일 대한한의사협회는 결의문을 내고 전국 16개 시도지부와 함께 재택치료자에 무료로 한약을 처방하는 '1일 1재택치료자 무료한약치료사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0시 기준 확진자 수가 30만9790명에 이르는 등 코로나19 유행세가 절정인 상황인 만큼 한의사들의 방역 참여를 본격화해야 한다는 취지다.
한의협은 "코로나19로 전국민이 위기인 상황에서 정부와 의료계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너나할 것 없이 힘을 합쳐 노력해야 하지만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의료계 불평등으로 많은 환자의 선택의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고 규탄했다.
협회는 현재 한의계가 자체적으로 코로나19 방역에 참여한 상황을 강조했다. 앞서 본회는 2020년 2월 코로나19 발생 후 같은해 3월 '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를 개설해 격리 환자에게 '청폐배독탕' 등의 한약 처방을 지원했다.
지난해 12월부터는 코로나19한의진료접수센터를 개설해 한의사와 코로나19 재택치료자들을 연결해 비대면 진료 후 한약을 지원 하고 있다.
한의협은 "신규 확진자가 30만 명을 넘고 재택치료자가 150만 명에 달하는 상황"이라며 "한의사들의 이런 노력은 정부 의료지원정책에서 제외돼 불안해 하는 국민에 위로를 전하고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조치가 한의계 차원에서 이뤄져왔던 만큼 확진자 폭증으로 현재 한약 처방 규모 축소를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며 이를 타개하기 위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
또 한의협은 일부 회원이 재택치료자에 자비로 무상지원하는 것을 제안할 정도로 열성적인 만큼 이후 코로나19에 대한 한의사들의 역할을 지속 확대할 것을 결의했다. 예산이 부족한 코로나19 재택치료자에 한약 지원을 지속할 수 있도록 회원들과 함께 노력한다는 취지다.
한의협은 "정부는 예산지원 및 코로나19 한의치료 제도화 등을 통해 재택치료자에게 한의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온전한 국민의 요구와 국민의 눈높이에서, 코로나19 방역과 치료에서 외면당한 한의계의 역할을 바로잡을 수 있기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