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속병원 설립시기와 장소를 놓고 고민을 거듭하던 경상대학교가 창원시에 제2부속병원을 설립하기로 결정하고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나섰다.
경상대학교는 최근 제2병원 건립추진기획단을 구성하고 부속병원 설립을 위한 타당성용역에 들어갔다고 16일 밝혔다.
경상대 관계자는 "현재 기획단을 꾸리는 막바지 작업을 진행중"이라며 "또한 창원시측에도 대학병원 설립에 관한 경상대의 공식적인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당초 경상대측은 창원권과 거제권 두곳을 제2병원 설립을 위한 후보지로 결정하고 고심을 거듭했었다. 하지만 창원시가 수년간 대학병원 유치에 적극적인 노력을 하고 있었던 것을 감안해 창원시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과거 활발한 논의에도 불구하고 무산된 적이 있는 창원대와의 통합을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창원시측도 경상대의 이같은 움직임을 반기는 분위기다. 의료진과 시설면에서 부족함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창원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서울 유명 대학 부속병원이 들어오기를 바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경상대병원이라면 의료진과 시설면에서 수도권내 유수병원에 못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창원시에 대학병원 설립은 타당하지 않다는 지역의료계 등의 반대여론도 만만치 않으며 창원이 부산과 KTX가 직접 연결될 예정에 있다는 점을 들어 다소의 진통도 예상하는 의견도 많다.
창원시의사회 이경수 회장은 "부산까지 30분도 채 걸리지 않는 위치에다, KTX와도 직접 연결될 예정인데, 대학병원 설립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몇 몇 병원에서도 타당성을 조사를 거쳤지만 포기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