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약사회가 '의약품 약국외 판매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를 구성하고 일반의약품의(OTC) 약국외 판매 논란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밝혀 주목된다.
대한약사회는 10일 긴급 지부장 회의를 갖고 비대위를 구성하기로 결정했다. 비대위 위원장은 김구 회장, 참여 위원은 약사회 회장단, 상임이사와 시도지부장 등이다.
비대위는 오는 13일 제1차 상임이사회를 통해 정식 발족,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오는 23일 전국 분회장 회의를 개최, 전 약사회 차원에서 일반의약품 약국외 판매를 적극 저지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날 대한약사회와 전국 16개 시도지부장은 성명서를 내고 일반의약품의 약국외 판매에 분명한 반대 목소리를 냈다.
약사회는 성명서를 통해 "국민불편 해소라는 미명으로 논의되고 있는 일반의약품 약국외 판매는 절대 용납할 수 없으며, 이는 결국 국민건강에 심각한 위해를 초래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 '안전한 의약품'의 약국외 판매를 주장하고 있지만 어떤 의약품이 안전한지, 어떤 상황에서 안전하게 사용될 수 있는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약사회는 논란이 지속될 경우 전문의약품의 일반의약품 전환 요구 카드를 꺼내들 수도 있음을 내비췄다.
약사회는 "약국외 판매 논의에 앞서 의약품 재분류를 통해 일반의약품을 확대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면서 "의약분업 이후 전문의약품이 일반의약품으로 전환된 사례가 전무한 것은 정책의 형평성을 상실한 것이다"고 꼬집었다.
약사회는 "국민건강의 파수꾼이라는 자부심 하나로 꿋꿋이 약국을 지켜왔다"면서 "만일 정부가 일반의약품 약국외 판매 정책을 계속 추진한다면 약사 생존권을 걸고 강력한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실력 저지의 뜻을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