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반의약품의 슈퍼 판매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 대한약사회가 일반의약품의 슈퍼 판매가 허용될 경우, 전문의약품의 일반의약품 전환 요구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약사회 고위 관계자는 10일 "일반의약품의 슈퍼 판매는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 약사회의 입장이지만 만일 일반의약품의 슈퍼 판매가 현실화 되면 의약품 재분류 과정에서 전문의약품의 일반의약품 전환을 요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지금까지 의료계와 공조한다는 생각에 전문의약품 재분류를 요구하지 않았지만 전문의약품이 계속 전문의약품으로 묶여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다른 나라는 전문의약품이 일반의약품으로 변경되거나 그 반대의 경우도 빈번하게 일어나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의약품 재분류 논의가 공론화 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일반의약품이 슈퍼 판매 되기 위해서는 의약품 재분류가 선행될 것이고, 이 과정에서 약사회도 전문의약품의 일반의약품 전환을 요구할 것이다"고 분명히 못박았다.
의료계가 강 건너 불보듯 일반의약품의 슈퍼 판매의 여론 몰이를 하는 것은 다시 의료계에 부메랑이 돼 돌아온다는 경고인 셈이다.
그는 "의료계가 약사-의사는 하나라는 공동체 의식이 부족하다"면서 "의료계가 맏형으로서 일반의약품 슈퍼 판매를 막아낼 생각 없이 약사회를 공격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전했다.
한편 25개 시민단체연합이 TF를 만들어 슈퍼 판매를 허용할 의약품을 선별하자는 요구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그는 "이미 의약품 분류위원회가 구성돼 있으며 소비자 단체도 공식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마당에 굳이 별도의 TF를 구성할 이유는 없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