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의들이 강남역 인근 상권에 개원하기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최근 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이 개통되고 교보빌딩이 들어서면서 더욱 활기를 띠고 있는 강남역 상가 임대료가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강남역 일대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상가 분양가는 물론 임대료 또한 큰 폭으로 상승했다.
강남역 인근의 N빌딩 8층 32평 규모의 A성형외과를 살펴보면 지난 2003년에는 평당 매매가가 1200만원에 머물렀지만 2006년 1500만원, 2008년 1700만원, 2010년 1800만원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했다.
고층인 것을 감안할 때 낮지 않은 가격이다. 저층에 개원할 경우 임대료는 더욱 치솟는다.
C빌딩 4층 50평 규모의 B클리닉의 임대료를 살펴보면 지난 2003년 월 410만원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2005년 임대료는 월 520만원으로 인상되더니 2008년 650만원, 2010년 700만원까지 상승했다. 5년 만에 월 임대료가 약 200만원 훌쩍 상승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제부터다. 최근 분양을 시작한 강남역 일대 상가는 기존 상가 기준을 훨씬 앞지르고 있다.
오는 11월 경 준공 예정인 B빌딩 4~5층에 개원할 때 분양가는 평당 5900만원에 달하고 올해 초 준공하는 D빌딩 또한 3층은 평당 9000만원, 4층은 평당 6000만원 수준이다.
내년 8월 준공 예정인 R빌딩의 분양가는 평당 2300만원으로 다른 빌딩에 비해 낮은 수준이지만 해당 건물이 유동인구가 적은 이면도로에 위치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고분양가인 셈이다.
이에 대해 강남역 인근에 개원한 모 안과 개원의는 “지난 5년 전과 비교하면 최근 임대료는 급등하고 있다”면서 “환자가 없는 시즌에는 임대료 부담이 병원 운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정도”라고 털어놨다.
부동산 관계자는 “요즘 웬만한 병의원은 강남역 인근에 개원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일부는 개원했다가 임대료 부담을 견디지 못해 지방으로 이전하는 사례도 상당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