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각지의 의사들이 모인 '의사축구단‘의 소식을 듣고 그들이 모임을 갖는다는 경기도 파주의 한 구장을 찾았다. 지역별 과별 축구모임이 아닌 대한민국 의사면 누구나 같이 뛸 수 있는 의사축구단 FC Medical팀이 그라운드를 축구에 대한 열기로 가득 채우고 있었다.
170여명에 달하는 회원수를 자랑하는 FC Medical팀의 단장직을 맡고 있는 임영진 교수(경희대 신경외과)를 만나 그와 의사축구단의 내공깊은 축구이야기를 나눴다.
임 교수는 단도직입적으로 '축구 마니아'이다. 그는 축구와의 질긴 인연에 대해 물어보자 “축구팀을 몰고 다녔다”는 간단한 말로 압축한다. 즉, 임 단장이 지나는 곳마다 자기 열정에 못이겨 축구를 좋아하는 이들을 끌어모아 축구팀을 만들었다는 것.
의대 입학 전 조기축구회 회원으로 시작된 축구인생은 의대 내 축구팀 창립, 신경외과학회 의사축구팀 창립 등으로 이어져왔다.
이러한 연유로 그는 축구협회 의무분과위원회 위원으로서 축구 국가대표팀 팀 닥터로 활동했으며 그 때마다 '축구를 이해할 줄 아는' 팀 닥터로서 활동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또한 지난 2002년 월드컵이 끝난 후 전 과를 아우르는 의사들만의 축구팀을 구성하고자 만든 것이 지금의 ‘FC Medical'.
"굳이 전공별, 지역별, 학교별로 모여서 공을 차기 보다는 전국의 의사들을 대상으로 의사축구단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였다“고 임 단장은 말한다.
이를 위해 의사포탈사이트인 ‘메디게이트(www.medigate.net)에 클럽 ’Doctor K League'를 개설했으며 3년차인 2004년 7월 현재 170명의 회원이 가입한 상태이다. 매번 40여명의 전국의 열성적인 회원들이 2주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공을 차곤 한다,
임 단장은 FC Medical의 목적에 대해 “이 모임은 축구를 사랑하는 의사들이 모여 축구를 즐기는 것이 가장 큰 의미라 할 수 있으며 또한 각종 사회단체축구팀과의 스포츠교류를 통해 친선을 도모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임 단장이 이끄는 FC Medical은 지금까지 변호사협회축구팀, 헌법재판소축구팀, 보건복지부축구팀, 서울경찰청팀 등과 계속적인 교류를 가져오고 있으며 특히 최근에는 서울시의사대회에서 최수종이 이끄는 연예인축구팀과 열띤 경기를 펼치는 등 사회 각 계 전반에 걸친 축구교류를 하고 있다.
또한 “지난 2002년 월드컵 당시에는 의협과 축구협회의 조인으로 팀닥터 맺어주기 운동을 했을 때 의사축구단 회원들이 주축이 됐다”면서 “이외에도 의대 축구리그를 개최하는 등 여러 가지 사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FC Medical의 목표에 대해 "가능하다면 일본, 중국, 동남아 등의 의사들과 축구를 통해 교류할 생각이 있다'며 그만의 축구사랑과 마인드를 보여주었다.
축구에 대한 사랑으로 진료현장에서의 피곤함도 잊은 채 그라운드를 달리는 임영진 교수, 그리고 그와 같은 '축구증후군' 중독증세를 보이고 있는 의사축구단 FC Medical의 포부는 20대의 열기, 그것과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