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속철도로 인한 환자유출이 병원계의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KTX를 타고 지방으로 출퇴근 하는 의사들이 늘고 있어 주목된다.
KTX의 발달로 대전 등 지방권에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서울보다 대우가 좋은 지방 병의원에 취업하는 봉직의가 늘고 있는 것.
내과 전문의인 황 모 원장이 대표적인 경우다. 황 원장은 서울역에서 매일 KTX를 타고 대전으로 출퇴근을 하고 있다.
황 원장은 23일 "말이 대전이지 출퇴근 시간은 1시간이 걸리지 않는다"며 "왠만한 서울 지역보다 덜 걸리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황 원장을 비롯한 봉직의들이 지방으로 취업에 나서는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연봉 등 대우가 서울권 병의원들보다 뛰어나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과목별 편차를 감안해도 연봉이 최대 천만원대까지 차이가 나는데다 근무시간 등이 상대적으로 여유롭다는 것이다.
의사 채용업체 HR서베이 조철흔 대표는 "채용 시즌마다 서울권으로 의사들이 쏠리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서울은 구직난, 지방은 구인난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로 인해 지방 병의원들은 서울보다 높은 보수는 물론, 사택에 자가용까지 제공하며 의사를 초빙하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즉, 서울이나 수도권 위성 도시로 출근하는 시간과 비슷하다면 높은 보수를 바라보고 지방으로 떠난다는 의미다.
조 대표는 "서울 인근 도시나 서울 외곽지역 보다는 KTX를 타고 지방으로 출퇴근하며 실속을 챙기는 의사가 늘고 있다"며 "주5일 근무에 높은 보수, 교통비까지 제공된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이어 그는 "이로 인해 같은 지방이라도 KTX역 인근과 타 지역과는 채용 경향이 완전히 다르게 나타난다"며 "같은 지역 내에서도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