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한국 법인 MSD가 제약의사(MD, Medical Doctor)를 대거 영입했다. 작년 이맘때보다 무려 11명이 늘었다.
글로벌 및 국내 임상의 다양한 진행을 위해 연구 개발 인력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회사측의 가치관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한마디로 제약의사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본 것이다.
6일 메디칼타임즈는 국내외 제약사에 근무하는 재직 의사 수를 작년 이맘때와 비교해봤다. 조사 시점은 작년 2월 2일, 올해 3월 6일이다.
먼저 국내제약사보다 상대적으로 재직 의사가 많은 다국적제약사를 살펴보자.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미국 머크의 한국지사 MSD.
근 1년간 무려 11명의 의사가 늘었다. 이로 인해 MSD에서 현재 의사 자격증을 갖고 회사에 근무하는 직원은 총 14명이 됐다. 국내외 제약업계 통틀어 최다 인원이다.
회사측은 이 같은 배경에 대해 더욱 다양한 글로벌 및 국내 임상 진행을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본사 차원의 집중적인 인력 투자 방침을 몸소 실천한 것.
회사 관계자는 "한국MSD는 본사에서 진행하는 0~2상 등 초기 임상 연구는 물론 다양한 후기 임상 연구에서 더욱 다양한 기회를 획득했다"며 "확보된 임상연구 전문 인력으로 올해 임상연구 진행을 더욱 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현 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고, 본사 및 머크 연구소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연구 개발 인력의 양적 증가는 물론 질적으로도 성장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외부 파트너십 및 머크연구소 내 과학자 네트워크, 그리고 연구 개발에 필요한 인력을 효율적으로 배치, 연구 개발 과정에서 더 많은 협력의 기회를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도 재직 의사 수가 작년과 견줘 두 배 증가했다.
아스트라는 3명에서 6명으로, 얀센은 2명에서 4명으로 늘었다. 화이자도 작년 9명에서 올해 12명으로 증가했다.
반면, 노바티스(10명→8명), BMS(7명→3명), 사노피-아벤티스(6명→5명) 등 일부제약사는 근무의사 수가 작년과 비교해 줄었다.
한편, 한독약품을 제외하고 작년 이맘때쯤 재직 의사수가 없거나 한명 수준이었던 국내제약사도 일부 변화가 있었다.
한미약품은 기존에 없던 제약의사를 3명 보충했고, 녹십자·유한양행·한독도 각 1명씩 의사를 영업했다.
국내제약사 한 임원은 "의사의 전문성은 신약 개발과 과학적 마케팅에서 큰 기여를 할 수 있다"며 "실제 신약 개발은 질병에 대한 깊은 지식에서 시작되며, 마케팅 역시 임상적 자료의 이해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회사의 주 고객인 의사와 환자에 대한 깊은 이해와 네트워크도 의사 영입의 중요한 이유"라며 "국내제약사도 재직 의사의 중요성을 알아가고 있는 시기"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