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진출한 다국적제약사들의 재직 의사수가 최근 10년새 크게 늘었다.
실제 지난 1999년 11명이던 다국적사 재직 의사수는 2010년 2월 현재 GSK가 보유한 의사수(12명)에도 못 미칠 정도가 됐다. 10년전 '1제약사=1의사'라는 공식은 이미 자취를 감춘지 오래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한국내 다국가 임상이 증가했고, 과거에 비해 약리작용이 복잡한 의약품이 대거 등장하면서 의학 전문가에 대한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또한 괜찮은 연봉과 (종합병원 근무보다) 상대적으로 자기 시간이 많은 점 등도 의사들의 마음을 다국적사로 움직일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풀이한다.
2일 현재 <메디칼타임즈>가 주요 상위 다국적제약사들의 재직 의사수를 분석한 결과, GSK는 12명의 의사를 보유해 가장 많았다.
회사측 관계자는 "최근 다국가 임상이 증가하고 있고, 백신, 항암제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설명했다. 최근 인수한 피부과전문기업 '스티펠'에는 애초 의사가 없었다.
노바티스는 10명으로 뒤를 이었고, 1일부터 와이어스와 운영을 통합한 화이자는 9명으로 의사수가 늘었다. 와이어스에 재직했던 의사는 3명이었다.
BMS는 매출 규모에 비해 7명의 의사를 보유해 눈길을 끌었다. 이 회사는 1명의 메디컬 디렉터와 항암제 분야 2명, 바라크루드(B형간염치료제) 분야 3명, 관절염 등 신약 관련 분야에 1명이 존재했다.
이밖에 사노피-아벤티스는 6명, 바이엘쉐링 5명, 릴리 4명이었고, 애보트, 아스트라제네카, MSD(미국계)는 각각 3명의 의사를 두고 있었다. 애보트는 4명이 정원이나 현재 1명이 결원인 상태다.
얀센(2명)과 MSD(독일계)는 각각 2명, 1명이었고, 로슈는 재직 의사가 없었다.
한편, 한국제약의학회 회원수 기준 제약사 재직 의사수(국내사+다국적사)는 2005년 53명, 2008년 97명으로 두배 가량 늘었고, 지난해에는 100명이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재직 의사의 대다수는 다국적사에서 근무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