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 출신인 김성욱 대표이사와 함께 최근 회사 경영에 참여한 피부·비뇨기과 전문의 신동신 고문이 바로 그 주인공.
회사에서 그의 역할은 뭘까.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메디컬 디렉터로, 임상시험 디자인과 신약 연구개발에 필요한 의학적, 윤리적 문제 등을 담당하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제품 및 질환의 관련 문의에 회사가 제공할 답변을 자문하는 마케팅 역할이다.
이중 두드러지는 것은 바로 메디컬 디렉터 역할이다. 물론 성과도 있었고, 진행 중인 과제도 존재했다.
"작년 출시한 전립선암 치료제 '엘리가드주' 임상시험 디자인 및 마케팅에 참여했습니다. 지금은 소화기계 항생제 '노르믹스'의 과민성대장증후군(IBS) 임상 4상 연구에 관여하고 있죠. 이미 허가된 제품의 4상 연구는 경쟁 제품과의 비교 임상이나 새로운 적응증 확대, 제형 변경 등을 목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신 고문의 장점은 의료 현장 경험이 풍부하다는 것이다.
바꿔말하면, 제약사의 주 고객인 의사와 환자들의 니즈(needs)를 잘 알고 있다는 소리다.
"개원의로 10년을 경험하니,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2008년부터는 회사에 나와 경영과 필드와의 접목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런 그도 애초부터 회사 경영에 관심을 가졌던 것은 아니다.
신 고문은 한올 창업주인 김병태 회장의 사위로 배우자와 함께 한올바이오파마 지분 4.5%를 소유한 대주주지만, 개업의로서의 길을 걷고 싶다는 본인 의지에 따라 그동안 경영에 참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한올의 신약 연구개발 과제들이 본격적으로 임상 단계에 돌입하자 한국에서의 영업 및 마케팅을 돕기 위해 경영에 적극 참여하게 됐다.
"국내제약사도 좋은 약을 만들어야 한다는 사명을 갖고 있습니다. 공동 개원을 하면서도 동업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회사 경영에 참여하는 이유죠. 한올이 그동안 R&D 쪽에 노하우가 쌓여있고, 지금은 서서히 꽃을 피울 때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