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의사회장인 박경아 연세의대 교수가 "여자 전공의들의 출산과 수련환경 개선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박 회장은 대한의학회 뉴스레터 기고에서 " 여자 전공의 비율이 전체 전공의 절반에 육박하고 있는데도 의료계에서 배려는 턱없이 부족하고 오히려 여러 가지 면에서 차별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 회장에 따르면 여자 전공의가 차별을 받는 대표적인 사례는 출산과 육아이다.
박 회장은 "출산 휴가 3개월을 보장받았다고 하지만 현실을 그렇지 못하다"며 "한 사람이 석 달씩 휴가를 내면 파트너 전공의의 부담이 배가 되니 집에서 아기를 돌보면서 쉬는 전공의의 마음도 좌불안석이 된다"고 말했다.
이럴 경우 대체 인력을 파견하여 일을 분담토록 해야 하지만 우리나라 현실에서 전공의 자리가 3개월 비었다고 대체할 수 있는 인력풀이 없다.
그는 "사정이 이렇다 보니 4년 수련기간 중 아기를 또 하나 낳아 두 번의 출산휴가를 갖게 되면 추가 수련은 물론 전문의 고시를 보기 위해 1년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재앙에 가까운 심정이 된다"고 말했다.
일부 병원에서는 아예 전공의 선발 때 '결혼 및 임신 금지 서약'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박 회장은 "여전공의의 문제는 개인의 행복뿐 아니라 업무 수행 능률이나 환자 진료의 질과도 연관이 있으므로 실현 가능한 개선점들이 조속히 논의 되어야 한다"면서 "의학회 주도로 진행 중인 수련환경 개정 작업에서 미래 의사의 50%가 여의사임을 감안하여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