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최근 인턴들이 지원을 기피하는 과목들은 전혀 다른 경향을 보였다. 외과는 합격자 17명 중 10명이 타교 출신이었고 소아청소년과는 14명을 뽑았지만 본교 출신은 3명에 불과했다.
산부인과도 5명의 합격자 중 4명이 타 의대를 졸업한 인턴이었고 비뇨기과에는 합격자 중 본교 출신이 아예 없었다.
다른 대학병원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S대병원 비뇨기과는 본교 출신이 단 한명도 지원하지 않았고 또 다른 S대병원 외과도 본교 출신이 전무했다.
정신과, 재활의학과 등 인기과목의 경우 합격자의 대부분이 본교 출신이라는 점과 비교하면 대조적인 모습이다.
한 대학병원 교육수련부장은 "대다수 대학병원들이 순혈주의 타파를 외치고 있지만 아직도 모집 전에 미리 합격자를 점찍어 놓는 관행은 여전하다"며 "결국 인기있는 과목은 교수가 본교 출신을 끌어가고 미달되는 비 인기과목들은 다른 대학 출신이 채우는 경향이 강하다"고 풀이했다.
그는 이어 "실제로 모 병원 외과의 경우 지방의 한 의대 출신이 레지던트 정원의 절반을 넘는 기형적인 상황까지 나타나고 있다"며 "결국 또 다른 순혈주의가 나타나고 있는 셈"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