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성체 줄기세포를 이용해 급성 췌장염을 치료하는 방법을 개발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인하대병원 홍순선 교수팀(정경희, 이돈행, 송순욱)은 최근 고순도 성체 줄기세포를 이용해 급성 췌장염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미국 특허를 취득했다고 24일 밝혔다.
연구진은 급성 췌장염 치료방법을 연구하던 중 고순도 줄기세포를 활용하기로 결정하고 흰 쥐를 대상으로 실험에 들어갔다.
급성 췌장염을 일으킨 흰 쥐에게 고순도 줄기세포를 주입한 결과 췌장 조직의 부종, 괴사 등이 약 40~60% 정도 감소했으며 과분비된 췌장 소화 효소들도 최대 65%까지 줄어들었다.
특히 줄기세포 주입 후 TNF-α, IL-1β, iNOS, IFN-γ, IL-6 등과 같은 다양한 염증 표지자들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또한 성체줄기세포가 T세포의 침습을 감소시키고 Foxp3 유전자를 발현하는 조절 T세포(Treg)를 증가시킨다는 점을 확인했다.
결국 성체줄기세포가 조절 T세포(Treg)를 유도하고 염증과 관련된 사이토카인을 감소시켜 급성췌장염을 치료한다는 사실을 규명한 것이다.
아울러 연구진은 성체줄기세포를 CM-DiI이라는 형광물질로 염색해 추적하는 방법과 동소형광법(FISH)을 이용, 주입한 줄기세포가 손상된 췌장으로 이동하는 경로를 밝혀내 후속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급성췌장염은 췌장에 염증이 생겨 소화 효소 분비가 활성화돼 주변 조직을 손상시키는 질환으로 현재 약물 및 수술치료를 실시하고 있지만 완치가 불가능해 학계는 치료제 개발에 힘써왔다.
이러한 가운데 홍 교수팀이 성체 줄기세포를 활용한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학계는 후속 연구를 주목하고 있다.
홍순선 교수는 "이번 연구는 성체 줄기세포가 급성 췌장염의 염증 수치를 감소시키고 면역 반응을 조절한다는 점을 규명한 것"이라며 "향후 줄기세포를 이용한 췌장염 치료제 개발 가능성이 열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그 학문적 성과를 인정받아 소화기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국제학술지Gastroenterology (Impact factor: 12.899) 3월 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