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열린 서울시의사회 정기대의원총회는 자칫하면 의사회가 둘로 쪼개질 수 있는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자리였다. 전체 대의원 177명 중 특별분회 대의원 33명이 전원 불참한 가운데 총회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참석자들은 개원가와 특별분회의 '따로놀기'가 의사회의 분열을 우려할만큼 만큼 심각한 수준이라면서 적극적으로 대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오래전부터 문제가 되었지만 이제 더 이상 진행되면 안된다는 심각성을 인식한 것이다.
지금까지 진행된 여러 의사회의 총회 분위기를 보면 개원가에서는 특별분회를 손님 취급 하는데, 이는 바람직한 자세가 아니다. 또 어느 의사회에서는 특별분회의 대의원 지분을 줄이려는 시도를 했다가 불발에 그친 일도 있었다. 그들만의 찬치를 특별분회 대의원들은 철저한 외면으로 대응했다. 따라서 이제부터라도 개최 방식을 바꾸어 총회를 개원가와 특별분회간 화해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 사실 회비납부율만 보더라도 특별분회가 월등히 높지 않은가.
우리는 이번 서울시의사회 총회를 보면서 각 직역간 화합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새삼 깨닫게 됐다. 그동안 우리 의료계는 직역간 갈등이나 반목을 당연한 것으로 여겨왔다. 그러나 여러 사람들이 우려한 대로 파국을 부를 것이다. 상대에 대한 배려, 존중이 없으면 의사협회는 순식간에 깨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직역간 화합을 통해 의료계의 발전이 이루어지도록 의사회와 대의원회, 각 직역들은 몸을 낮추고 머리를 맞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