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경영 상태 등 한양대의 발목을 잡는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조직 개선과 환자 맞춤형 서비스 제공으로 예전 영광을 되찾겠다."
최근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 이춘용 한양대병원장이 한양대 HIT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29일 이춘용 병원장은 "작년 7%의 높은 성장을 거뒀지만 그간 경영 상태가 워낙 안 좋았다"면서 "경영 상태 개선으로 파이를 키우겠다"고 전했다.
이 병원장이 진단한 한양대병원의 문제는 인건비다.
그는 "병원 수입 대비 50%가 넘는 인건비가 병원의 발목을 잡고 있다"면서 "수직적인 조직 구조를 팀제로 개선하는 계획을 가지고 직원들의 이해와 협조를 구하겠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연간 1800억원 정도의 의료수입 중 54%가 인건비로 나가고 있다는 것. 1990년대부터 노조가 합류해 유니온 샵, 단일 호봉제 등으로 아웃 소싱을 하려고 해도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는 지적이다.
이 병원장은 "병원 수익이 떨어져도 직원들이 체감을 못하고 있다"면서 "얼마나 병원이 위기 상황에 봉착해 있는지 알 수 있게끔 교육을 통해 경영 감각을 키워주겠다"고 했다.
한편 특성화된 진료시스템으로 병원 자체의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생각도 밝혔다.
그는 "3차 병원이 암진료, 심혈관계 진료를 못하면 설자리가 없다"면서 "대학병원으로서 몇가지 특성을 잡아서 실정에 맞게 특성화 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예전부터 경쟁력을 가진 척추질환 진료 분야 외에 바이오테크 중심의 세포치료 센터를 특화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환자의 수술·치료 후에 완벽한 애프터서비스를 위해 추적 관리하고, 환자 친우회 모임도 정기적으로 갖는 등 환자 서비스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생각도 언급했다.
이 병원장은 "백화점식 서비스가 아닌, 환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 3차 병원으로서 수익 사업이 되지 않는 재건 치료 등에도 신경을 써 연구 중심 병원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