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전문의 자격시험이 출제 후 사후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가톨릭의대 정신과학교실 기선완 교수는 15일 대한의학회지에 기고한 글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의협이 적극적으로 사후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기 교수는 "현재 전문의 자격시험은 출제 후 사후관리에 개선의 여지가 많다"며 "적어도 각 문항별로 난이도와 변별력을 측정해 출제자에게 피드백을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특히 전문의 자격시험 책임자는 시험 전체의 난이도를 파악해 적정 변별력을 유지하도록 철저히 사후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그는 대한의사협회가 전문의 시험 후 적극적으로 사후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 교수는 "의협 차원에서 전문의 시험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를 내놓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우수한 전문과목에는 보상을 주는 방법도 좋은 장려책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무엇보다 객관적인 평가를 위해서는 전문의 자격시험 자료를 전산화 하는 작업이 시급하다"며 "또한 선진국의 전문의 시험 출제 경향을 연구해 우리나라에 어떻게 접목시킬 것인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선완 교수는 또한 현재 고시 출제 방식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했다. 단순히 기술만을 평가하는 시험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기 교수는 "적어도 전문의 자격을 받으려면 임상기술자가 아닌 의학에 대한 포괄적인 개념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며 "또한 의학을 이해하고 연구자로서 깊이 있는 지식을 가지고 있는지를 검증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러한 검증을 위해서는 서술형 주관식 문제를 출제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며 "필기시험만으로 전문가를 평가하는데는 분명한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못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