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노조의 파업사태가 오늘로 44일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병원노사는 대부분 쟁점에서 의견 접근을 이루었지만 핵심쟁점인 치과대학병원 노조승계 문제를 두고 첨예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23일 서울대병원 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20일부터 노사가 협상을 재개해 수차례 실무교섭을 벌인 결과 인력충원등 일부 사항에 대해서 상당한 의견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인력충원문제의 경우 위탁병원인 보라매병원을 합쳐 약 140여명의 간호사를 충원하는 선에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노조측이 병원 공공성 강화를 주장하며 제시한 단기병상제, 병실료 조정요구에 대해서도 사측이 전향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직원 대기발령, 노조간부 손배소, 고소, 고발 취하, 무노동 무임금 적용 문제에 대해서는 양측이 서로 한발씩 물러서는 분위기여서 조만간 합의점을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핵심쟁점인 치과대학병원 법인 분리에 따른 노조 승계문제와 관련해 병원측은 불법으로 간주하고 절대 불가입장을, 노조는 작년 노사합의사항인 만큼 반드시 관철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며 팽팽히 맞서고 있어 여전히 불씨로 남아있다.
지난해 서울대학교 치과대학병원의 법인 분리와 함께 쟁점화 됐던 치과대학 노조 승계는 이미 노사 합의가 이뤄진 상태였으나 올해 법인 분리가 본격화 되면서 병원측이 노조승계를 전면 부인해 갈등이 불거졌다.
노조 관계자는 "협상이 거듭되면서 인력 충원, 병원 공공성 강화 등 대부분의 요구안에 대한 입장차가 좁혀지고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다른 요구안과는 달리 치대 노조 승계는 작년에 서면 합의한 사항이기 때문에 양보할 수 없다"고 말해 파업 장기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한편 노조는 22일 민노당 심재옥 의원과 민주노총 관계자 등 국회의원과 노조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병원 본관 앞에서 투쟁 문화제를 열어 결의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