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 정기대의원총회가 24일 열린다. 이번 총회에서는 여러 중요 안건이 상정됐는데 그 중 가장 주목을 끄는 것은 대의원회에서 올린 정관개정안, 감사업무규정 개정안, 선거관리규정 개정안이다. 이 개정안들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회장 간선제를 굳히고 감사의 권한을 제한하며 윤리위원회의 권한은 강화하는 것이다. 워낙 민감한 사안이다 보니 벌써부터 말들이 많다. 특히 간선제와 관련해서는 개정안이 총회를 통과할 경우 대법원 판결과 관계없이 간선제가 확실하게 못 박힌다는 점에서 반발이 더욱 거센 사안이다.
벌써부터 일부 의사회는 대의원들이 간선제 고착화를 저지하기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는 소문이 들린다. 또 일반 회원 300여 명도 총회장에 몰려가 간선제 통과를 막겠다고 벼르는 모습이다. 2009년 민의 수렴 과정도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간선제를 통과시키고 난 이후 벌어진 내부갈등이 더욱 심각한 형태로 표출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벌써부터 의사협회는 갖가지 의혹으로 만신창이가 된 상태다. 총회에 참석하는 대의원들은 민초 의사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총회에서 그들의 의견을 대변해야 한다. 의료계가 또 다시 선거 문제로 분열을 일으킨다면 일차의료활성화와 의약분업 제도 개선은 실패할 것이 자명하다.
무엇보다 대의원회의 자성이 요구된다. 민의를 거스른 결정은 화살이 되어 돌아온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회원들의 눈에는 지금까지 대의원들이 한 일이라고는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는 것 밖에 없는 것으로 비쳐졌다. 부디 이번 총회에서는 다른 결과를 내어 회원들의 지지를 받는 대의원회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거듭 말하지만 민심을 잃은 대의원회는 존재의 이유가 없다. 진정한 대의원의 역할과 책임이 무엇인지 숙고할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