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의협 대의원총회 의미와 과제]
24일 제63차 의사협회 정기대의원총회가 열린 것을 기점으로 의사협회 차기 회장 선거전에 시동이 걸렸다.
내년 선거에 출마할 후보로는 자천타천으로 적게는 4명 많게는 6명이 거론되고 있다. 대의원총회가 열리면서 차기 회장 자리를 향한 진검승부에도 신호탄이 올려진 셈이다.
차기 회장 선거전 구도는 향후 의사협회를 중심으로 한 의료계 구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잠룡'들의 행보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전국의사총연합을 중심으로 한 개혁성향 회원 그룹이 전면에 등장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전의총은 지금까지 장외에서 의사협회를 견제해 왔지만 이번 총회에서 확실하게 존재성을 인정 받았다.
의료계 관계자들은 전의총이 4000명의 회원을 거느린 향후 선거전 구도에서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전의총이 직접 후보를 내거나 어느 후보를 지지하느냐에 따라 선거 구도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전의총은 지금까지 차기 의협회장 선거에 후보를 내거나 특정 후보에 지지를 표명할 수 있다고 밝혀왔다. '킹메이커' 역할을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
반면 전의총이 선거에 개입했음에도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면 전의총은 큰 타격을 입게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총회는 또 의사협회에 회계의 투명성과 신뢰도 제고를 과제로 던졌다. 총회가 욕설과 막말이 난무하는 아수라장으로 변한 것도 투명하지 못한 회계처리 때문이었다.
이에 대해 한 의사협회 관계자는 "돈 관리를 제대로 못해 사단이 났다"며 "앞으로는 로비고 뭐고 회계 관리만 충실해야 할 것"이라고 푸념했다.
또한 임기 1년을 남긴 경만호 집행부가 협회를 어떤 식으로 정비할지도 주목된다. 경만호 회장은 상임진 교체 등 협회 재정비 방안을 고민 중이며, 이르면 5월초 이를 공식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