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관평가제도가 의료기관 인증제로 바뀐 이후 병원 감염관리가 후퇴한 측면이 없지 않다."
최근 열린 대한병원감염관리학회에서 만난 모대학병원 교수의 말이다.
그는 "과거 의료기관평가를 할 때에는 감염 관련 전담부서, 시설, 구조적인 면이 평가항목에 포함돼 있었기 때문에 의료기관들은 평가에 대비하기 위해 인력을 갖출 수밖에 없었다"면서 "감염 관리는 사람이 없으면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의료기관평가와 달리 인증제는 이런 구조적인 측면을 평가하는 게 아니어서 의료기관 입장에서는 굳이 감염관리 조직을 만들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밝혔다.
그는 "감염관리를 평가하면 아무래도 환자 안전이 강화되기 마련"이라면서 "감염 관리 전문인력을 채용할 경우 인센티브를 주고, 의료기관의 감염 관리가 전반적으로 취약한 만큼 인증제도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