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최근 병원의 경영자들을 만나면 병원 경영이 갈수록 어려워진다고 하소연 한다. 그도 그럴 것이 변화하고 있는 여건들이 병원에 보탬이 되기는커녕, 갈수록 어렵게만 전개되기 때문이다.
병원경영이 어려워지는 요인을 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외적요인으로는 의료기관 기능의 재정립, 건강보험 재정의 안정화, 병원간의 경쟁심화 등이 요인이다.
내적으로는 의료인력의 구인난, 시설 및 의료장비의 현대화 미흡, 병원의 전략경영체계 및 운영시스템의 미흡, 고객의 만족도 및 신뢰도 부족 등이다.
병원의 경영자들은 이러한 요인들을 임의로 해결할 수 없는 외적요인으로만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마냥 쳐다만 보고 있을 수 만은 없다. 우선 내적으로 자금을 투자하지 않으면서 개선할 수 있는 요인부터 찾아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병원은 설립이념, 경영 목적을 담은 미션(사명)과 병원이 달성하려 하는 목표를 담은 비전을 정립하고 경영을 하고 있다.
그러나 병원의 미션과 비전을 달성할 경영전략이나 전략목표, 장단기계획, 연간계획을 수립하고 체계적으로 실천하는 병원은 많지 않다.
병원 곳곳에 미션과 비전을 게시하지만 정작 소속 직원들이 인지하고 실천하려는 노력은 미흡한 실정이다. 마치 칠판 위에 게시된 교훈(敎訓)과 급훈(級訓)처럼 게시만 되고 있는 경우도 있다.
제법 경영을 잘하고 있다는 병원도 소속직원의 미션, 비전 인지도는 60%를 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된 사례도 있다.
다행히 최근 의료기관평가 인증을 받으면서 직원들의 인지도가 높아졌을 뿐이다.
이렇게 직원들의 의지가 부족하거나 관심이 떨어지는 이유는 비전이 너무 이상적이고 정량적이지 않으며, 너무 내용이 많아서 머리 속에 기억하거나 가슴에 와 닿지 않기 때문이다.
비전은 간결 하면서 정량적이고 달성 가능 해야 하며, 기간을 정해서(3년, 5년, 10년, 20년, 60년) 달성할 수 있어야 한다. 어떤 병원은 60년마다 비전을 선포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비전을 달성하려면 달성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장단기 계획을 세워서 매년 차근차근 실행해야 한다. 이러한 전략경영체계의 수립을 위해서 BSC(Balance Score Card) 등의 기법이 동원되기도 한다.
병원에서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실천이 중요하다. 병원장이 바뀌면 비전이 바뀌고, 매년 병원장의 신년사가 표현만 다르고 내용은 똑같아선 안 된다.
병원장의 신년사는 장단기 계획에 따라 매년 달성하려는 정량적 성과지표가 표현되어야 한다. 그래서 그 병원의 목표가 조직의 부문, 부서, 개인 목표로 이어지고 매년 실천한 후 평가되어야 한다.
이러한 병원의 경영체계 구축이야 말로 돈 안들이고 얼마든지 내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일이며 병원의 건실경영을 위한 중요한 요소가 된다.
병원 경영층의 리더십이 그 병원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임을 감안할 때 병원이 어려울수록 병원 경영층을 포함한 간부들이 관심과 의지를 발휘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