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벌제 위력이 의료단체 정기총회 풍경을 바꿔 놨다.
13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대한병원협회 정기총회장 전시관에는 26개 홍보부스가 배치됐다.
전시관에는 제약 및 의료기기업체 대신 보험사와 정보통신사, 가구업체, 건축회사, 커피업체 및 혈액원, 의료기관평가인증원 등이 자리를 잡았다.
이들 업체는 각 사의 제품설명서를 중심으로 홍보활동을 벌였으나 커피를 제공한 커피업체에만 참석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지난해 정기총회만 하더라도 동아제약과 한미약품, 종근당, 중외제약, SK케미칼, 한독약품 등 국내 상위제약사가 홍보부스의 절반을 차지하며 다양한 판촉활동을 벌였다.
병협 한 임원은 “제약협회와 의료기기협회에 지원을 요청했으나 부스 설치가 어렵다는 의사를 보였다”면서 “복지부도 제약사 후원은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보여 부스 유치에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장소대여비와 식사비 등 행사경비의 상당 부분을 협회 예산으로 충당했다”며 “내년도 총회에는 학술행사를 별도 마련해 업체 참여를 유도해야 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