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치료를 받는 환자의 80%는 한방 약제비용에 대해 경제적인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희대 한의과대학 부속 한방병원과 동서의학연구소는 '경희의학' 최근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지난해 10월 내원환자 217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한방 약물치료에 경제적 부담을 느끼느냐는 질문에 '매우부담스럽다'(22.1%)거나 '부담스럽다'(57.7%)고 응답한데 비해 '적당하다'고 느끼는 환자는 19.2%에 불과했다.
연령별로 보면 20세 미만은 83.3%, 20~39세는 90.3%, 40~59세는 84.5%가 부담을 느낀다고 응답했으며, 상대적으로 60세 이상 고연령층에서는 적당하다고 응답한 경우가 37.2%로 나타나 연령에 따른 차이가 있었다.
환자들은 또 한방병원을 찾은 이유로 45.2%가 '양방보다 한방에서 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응답했으며 다음으로 '종전에 이용한 경험이 있어서'(14.9%), '몸이 허약해 보약을 먹기 위해'(13.3%) 순으로 나타났다.
'양약보다 한약의 부작용이 적어서'라는 환자가 12.5%를 차지했고, '양방에서는 더 이상 치료가 불가능해서'라는 응답도 10.9%에서 나와 눈길을 끌었다.
환자들이 한방치료를 선호하는 질환으로 신장질환, 중풍 등 순환기질환과 한방신경정신과가 꼽힌 반면 한방소아과와 사상체질의학과 치료효과에 대한 기대치가 상대적으로 낮아 특정질환에 신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팀은 "한방의료의 대중화와 보편화를 위해 선호 질환을 중심으로 새로운 치료기술과 약제비를 절감할 수 있는 제제를 개발해 경제적 비용 부담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