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은 종합병원과 전문병원 보다 보건소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보험의학회 최종욱 회장(관악이비인후과 원장)은 15일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학술대회에서 ‘의료공급자가 조사한 국민 의료서비스 만족도’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피보험자 또는 피부양자 중 일반국민 639명을 대상으로 직접설문 형식으로 진행됐다.
먼저, 의료서비스 질 항목조사에서는 ‘의사의 진단, 진료 또는 검사결과 신뢰도’가 40.4%로 가장 높고 이어 ‘의사의 친절도’(26.3%), ‘의사의 진료시간’(18.8%), ‘병의원 행정 신속 정도’(14.6%) 순을 보였다.
만족도 조사(5점 만점)에서는 진료시간(2.81점)을 제외한 신뢰도(3.43점)와 친절도(3.25점), 병의원 행정(3.17점)에서 대체적으로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선호 의료기관을 묻는 질문에는 상급종합병원이 53.8%, 의원급 32.9% 등으로 양측의 격차를 보였다.
특히 보건소의 선호도(4.9%)가 병원·종합병원(4.4%)과 전문병원(4.1%)을 앞질렀다.
상급종합병원의 선호 요인은 ‘최신검사와 고가장비, 진단 정확성’(55.7%0과 ‘의료진 학벌과 경력, 평판, 인성’(29.4%) 등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이와 달리 의원급의 경우 ‘시간, 거리상의 접근 용이성’(52.8%)과 ‘만족도 대비 적절한 비용’(29.2%)이 선호요인으로 꼽았다.
본인부담 면제 등 무상의료와 관련, ‘방향은 옳지만 실현 불가능하므로 보여주기식 정책’(40.4%)이라는 비판적 의견이 ‘실현 가능성이 적지만 방향이 옳으므로 적극 추구’(24.3%)라는 찬성 의견보다 높았다.
건보재정의 적자요인을 묻은 항목에서는 ‘정치적 목적의 과도한 급여 확대 정책’(37.1%)과 ‘건보공단의 보험재정 비효율적인 운용’(24.4%), ‘과도하게 의료기관과 약국 급여비 증가’(10.8%) 등으로 답했다.
'과도한 급여확대' 재정 적자요인-'보험료 인상' 반대
안정화 방안으로는 ‘조세부담을 확대하며 국가 재정에서 조달’(36.2%)과 ‘건보공단의 운영비 절감’(29.6%), ‘보장성 축소 등 보험서비스 수준의 하향조정’(14.6%) 순을 보였다.
그러나 보험료 인상과 수가인상에 대한 질문에는 평균 찬성률(5점 만점)이 1.86%, 1.85%에 그쳤다.
최종욱 회장은 “의료의 질과 접근성 등 건보제도 운영은 만족하나 보험료 인상은 강한 거부감을 갖고 있다”면서 “본인부담 면제 등은 부정적이었으며 최상의료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 건보재정 확충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어 “상급종합병원 선호도가 높은 것은 병원규모와 첨단시설이 주 요인”이라며 “전문병원 선호도가 낮은 것은 국민 홍보 부족이 원인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