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상태로 접어들던 동국의대 사태가 학생들의 수업복귀 거부 결정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재단의 양한방병원 합병 추진에 따라 40여일 수업·시험거부 투쟁을 벌여온 동국대학교 의과대학생들은 26일 비상총회를 갖고 이후 행동 방향과 일정을 조율했다.
투쟁을 이끌고 있는 동국의대 비상대책위측은 이날 총회에서 투쟁을 그만두고 복귀하자는 1안과 투쟁을 지속하자는 2안을 두고 학생들의 의사를 묻는 표결을 추진했다.
표결 결과, 총인원 331명중 261명이 참가해 제1안이 117 명(45%)에 그쳐 142명(54%)가 찬성한 제2안이 채택됐다.
근소한 차이지만 투쟁을 계속하자는 의견이 높게 나옴에 따라 당분간 의대생들은 점거 농성과 수업 거부를 지속하게 됐다.
비대위측은 앞선 지난 19일 총장 면담을 통해 ‘양한방병원 합병 1년후 재논의’ 등을 포함한 중재안을 제안받았다.
이들은 내부논의를 통해 점거 농성을 풀고 복귀하기로 잠정결론을 내고 표결을 추진했으나 학생들의 반대에 밀린 것이다.
특히 총회에는 의과대학 학장이 참석해 학생들과 질의 응답하는 시간까지 가지며 복귀를 설득했지만 학생들은 투쟁을 선택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학생들의 투쟁의지가 높게 나옴에 따라 비대위는 모두 사퇴를 했다”면서 "새로운 비대위가 꾸려질 것이고 우리들의 투쟁은 계속된다"고 말했다.
이로써 학생들의 의견을 받아 새로 구성될 비대위 출범과 함께, 비대위가 교착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는 이번 사태를 학교와 재단측과 어떤 대화와 투쟁을 통해서 접근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