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영제 시장은 사실상 소수의 다국적 제약사가 독점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장 규모가 가장 큰 CT 조영제 시장(약 2000억원)만 봐도, 국산 제네릭(약 400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5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그만큼 수입 의존도가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이런 와중에 최근 국내 최상위 제약사가 조영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작년 업계 3위(매출액 기준)로 뛰어오른 대웅제약이 그 주인공인데, 다국적사가 주도하고 있는 조영제 시장에 경쟁력 있는 토종제약사가 나타난 것이다.
대웅이 오는 8월에 시장에 내놓을 제품은 이오프로마이드 성분의 CT 조영제 '네오비스트'. 관련 시장 최대 품목인 '울트라비스트'와 같은 성분(복제약)이다.
대웅제약 최민영 조영제사업팀장은 새 시장 개척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했다.
성공적인 시장 진입은 장담할 수 없지만, 경쟁력을 갖춘 대형 국내 제약사가 불모지였던 조영제 시장에 진출한다는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를 갖는다고 자부했다.
"'네오비스트'는 다국적사들이 독점하는 조영제 시장에서 국내 제약사들이 보다 활발한 진출을 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시장 진출 자체에만 의미를 두진 않았다. 기존 약물(오리지널)과 견줘 분명한 차별성을 갖고 있다고 자신했다. 바로 불순물이 적다는 것이다.
"'네오비스트'는 기존 제품과 분명한 차별점이 있습니다. 불순물 함량이 낮다는 것이죠. 조영제에서 안전성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그에 따르면, '네오비스트'는 순수 국내 기술로 자체 합성한 고순도·고수율의 CT 조영제로, 기존 제품들에 비해 불순물이 낮아 안전성이 높다.
특히 품질 기준이 까다로운 미국약전(USP)과 유럽약전(EP)의 품질규격을 충족했다. 여기에 원료부터 완제까지 모두 국산화다.
제품 발매는 오는 8월부터다.
이를 위해 대웅은 최근 조영제 사업팀을 발족시켰고, 구성원들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올려 마케팅에 나설 방침이다. 올해는 5곳, 내년에는 20곳의 종합병원에 품목을 랜딩하는 것이 목표다.
"6월부터 조영제 사업팀을 공식 출범했습니다. 현재 구성원은 5명이지만, 개개인이 마케팅, 학술, PM(product manager) 등을 모두 소화할 수 있을 만큼 역량이 뛰어납니다. 의사들에게 임팩트 있는 제품 정보가 전달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최 팀장은 끝으로 국내 제약사의 조영제 시장 진출이 보다 활발히 진행됐으면 하는 바람을 보였다.
많은 국산약이 진출하고 이를 사용한 임상데이터가 쌓이면 국산 조영제도 시장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