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호흡기질환 항생제 처방에 대한 의사와 심사평가원의 시각차가 극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평원 심사평가정책연구소(소장 최병호)는 "의사들의 인식도 조사결과, 급성 호흡기계 질환에 대해 항생제 처방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이 높게 나왔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서울·경기 지역 소재 의사 353명(응답률 35%)을 대상으로 2010년 10월부터 12월까지 2개월간 우편설문 방식으로 실시됐다.
결과에 따르면, '항생제가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한 비율은 급성 부비동염에서 84.2%를 차지했다.
또 급성 편도염(84.1%), 급성 기관지염(64.3%)에서도 의사들은 치료에 항생제가 도움이 된다는 답변이 높았다.
각 질환별 평소 항생제 처방 경향에 대해서는 급성 인두염 환자에 대해 항생제를 많이 처방하는 편이라는 응답이 17.3%, 급성기관지염에 대해서는 38.5%로 나타났다.
심평원은 "바이러스가 90% 이상인 급성 인두편도염과 급성 기관지염에서 항생제의 효과는 미미하다"면서 "항생제의 잦은 사용은 내성증가에 따른 약제비의 증가와 치료가능한 대상의 폭을 줄이는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의사들은 항생제 처방시 신중히 판단한다고 답해 심평원의 시각과 대조를 보였다.
'항생제 처방을 신중하게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의사들은 '매우 그렇다'(53.5%), '약간 그렇다'(44.8%)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