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벌제, 시장형 실거래가상환제 등으로 위축된 제약업계의 환경이 신규 채용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지나친 제약산업 압박이 신규 채용, 연구개발 투자 위축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되는 있다는 지적이다.
제약협회는 최근 37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신규 채용 현황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제약사들은 올해 신규 채용 모집 규모로 영업직 1181명, 생산직 501명, 연구직 360명, 사무직 268명으로 추계했다.
눈에 띄는 점은 전년도에 비해 채용 규모가 크게 줄었다는 점이다.
실제 올해 채용 규모를 작년과 비교하면 생산직 148명, 영업직 124명, 사무직 88명, 연구직 32명 각각 줄었다.
총 합계 인원도 작년 2906명에서 올해는 2352명으로 554명 감소했다.
업계는 정부의 지나친 압박이 투자 위축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모 제약사 인사팀 관계자는 "정부의 연쇄적인 약가 인하와 무분별한 리베이트 조사 등으로 매출이 급락하는 등 제약업계는 이미 지칠 대로 지쳤다. 이런 상황에서 신규 직원을 뽑는다는 것은 쉽지 않다"고 밝혔다.
또 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어려울 때일수록 역발상 전환이 필요하다지만, 현실에서는 위험 요소를 안고 투자하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니다. 불경기 때 직원 채용이 크게 감소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문제는 이런 현상이 제약사의 연구개발 투자 위축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산업의 미래를 생각해 정부도 압박 강도를 낮춰야 한다. 벌써부터 폐단이 생겨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