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만성기의료학회 김덕진 학회장은 한국 요양병원의 과제 중 하나로 적정 수가 보장을 통한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을 제시했다.
제2회 아시아 만성기의료학회가 22일부터 3일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렸다.
아시아 만성기의료학회는 일본, 중국 등 아시아 8개국에서 5백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노인의료의 과제와 방향을 논의하게 된다.
이날 김덕진 아시아 만성기의료학회장은 초청강연에서 한국 노인의료의 문제점으로 요양병상의 과잉 공급, 요양병원간 서비스 질 경쟁 인색, 요양병원과 요양시설간 기능 혼재, 요양병원의 질 편차 심화 등을 꼽았다.
또 김 학회장은 "정부 입장에서는 노인 의료비가 급증하다보니 재정 증가에 주목하고 있고, 병원계가 이런 의료정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학회장은 "요양병원들은 노인환자의 인간 존엄성을 제고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는데 다른 한편으로는 경영 합리화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게 딜레마이자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김 학회장은 한국 요양병원의 과제로 적정 수가 보장 등을 꼽았다.
그는 "현실적으로 요양병원들이 양적으로 계속 팽창하고 있고,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면서 "급성기와 만성기를 이어주는 전달체계를 도입하고, 비합리적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요양병원에 대한 적정수가를 보장해 제대로 된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환기시켰다.
아시아 만성기의료협회 나카무리 테츠야 회장은 ‘일본 만성기의료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한 특별강연에서 "일본 정부도 노인인구 증가로 인한 보험재정 급증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은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고, 이미 인구가 감소중이어서 정말 큰일이다"고 덧붙였다.
나카무리 테츠야 회장은 타인의 간병해야 하는 간병인들조차 고령자인 게 현실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현재 상태로 가다보면 2025년 이후 의료비를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정부가 플랜 B, 플랜C를 마련해 시뮬레이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 만성기의료학회는 학술대회에서 각 국의 치매와 뇌졸중에 관한 학술적 활동 결과와 연구 비교를 통해 아시아 만성기의 의료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석학들의 기존 강연을 포함, 2일간 20개 세션에서 총 120편의 연제가 발표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