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잠정합의안 마련으로 해결 가능성을 높이던 서울대병원 노사분규가 돌발변수의 등장으로 다시 안개속에 빠져들었다.
30일 서울대병원 노사에 따르면 병원측이 전날 간호부 근무시간을 공식 발표하면서 밤샘 근무를 하지 않는 2교대 교체근무자들에게 저녁근무를 30분 일찍 시작할 것을 통보하자 노조가 노사 합의안 찬반투표 개표를 미루고 재협상을 요구, 현재 협상이 진행중이다.
이는 노사잠정합의안에서 명문화 했던 근무시간변경의 해석에 대한 견해차에서 비롯된 것으로,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을 경우 다시 파국을 초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병원측은 3교대 근무의 경우 밤근무가 9시간이므로 오전·오후 근무자가 휴게시간 30분을 제한 7.5시간 근무를 하는 것이 정당하지만 오전·오후 근무만 하는 2교대 근무의 경우 법정 노동시간 8시간을 채우기 위해서 30분을 일찍 출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노조는 병원과의 실무교섭에서 모든 간호부 직원들이 같은 규정을 적용받을 것을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뒤늦게 일부 교체근무 간호인력은 예외로 하는 것은 명백한 합의 위반이라며 맞서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오늘 오후 간호조무사를 중심으로 대책 회의를 가질 예정이며 잠정합의안에서 제시된 3시 출근 시간을 고수하는 방법 등으로 투쟁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