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10명 중 1명 꼴로 과민성 방광 환자가 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치료를 받는 환자는 극히 일부에 불과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회장 이규성)는 최근 전국에서 2000명을 대상으로 과민성 방광 유병률을 조사하고 29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우리나라에서 18세 이상 성인 남성의 경우 10명 중 1명이 과민성 방광으로 고통받고 있었다. 이는 여성 14%와 큰 차이가 없는 수치다.
또한 과민성 방광 유병률은 연령이 높을수록 가파르게 증가했다. 40대 남성의 경우 12.9%에 불과했지만 60대 이상은 23.7%에 달했던 것.
이렇듯 과민성 방광 환자가 늘면서 이들이 겪는 고통도 상당했다. 조사결과 과민성 방광 남자 환자의 23.6%가 증상으로 인해 우울증을 겪고 있었고 업무에 영향을 받았다는 환자도 52.8%에 달했다.
특히 과민성 방광 때문에 이직, 퇴사, 조기 은퇴할 수 밖에 없었다는 남성도 4.5%에 달했다.
배뇨장애요실금학회 이규성 회장(성균관의대)은 "과민선 방광이 대표적인 비뇨기 질환인 전립선 비대증보다 더욱 심각한 상태에 있다"며 "특히 남성의 경우 업무 능률을 저하시켜 우울증까지 이어지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에도 불구하고 치료를 받는 환자는 극히 드물었다. 환자 10명 중 단 1명만이 병원을 방문한다고 답한 것.
더욱이 병원을 찾았던 환자들도 3개월 이상 치료하는 비율이 40%도 채 되지 않아 증상이 재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규성 회장은 "과민성 방광은 지속적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지만 단순 질환으로 생각해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며 "사회적 인식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