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성·중증 환자 치료 강화를 위한 서울대병원의 변화가 예사롭지 않다.
5일 서울대병원(원장 정희원)에 따르면, 이번 달부터 본원 2층에 위치한 진단검사의학과 종합검사실을 이전하고, 이 자리에 수술장을 설치하는 대대적인 공사에 착수한다.
이번 공사는 수술실 적체 해소를 위한 병원의 제안을 진단검사의학과에서 수용하면서 지난해부터 내부적으로 준비해 왔던 것이다.
2009년 현재, 서울대병원 수술실은 성인 27개, 소아 10개 등 총 37개로 연간 4만 9천건의 수술을 소화하고 있다.
병원 측은 진단검사의학과 검사실을 응급의료센터 뒤편 진료지원동으로 이전하고, 이 공간에 수술실 4개를 신설할 계획이다.
오는 10월 수술실이 가동되면 성인용 수술실이 31개로 늘어나게 돼 대기시간 단축과 더불어 수술건수도 현재보다 10% 이상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수술실은 암 수술 중심으로 배정돼 지난 3월 개원한 암병원에 탄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병원은 기대하고 있다.
1일 외래환자 1500명을 넘어선 암병원이 환자 중심의 원스톱 진료와 24시간내 치료계획 수립 등의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수술실이 없는 외래 병원이라는 지적이 제기되어 왔다.
암병원과 본원 2층간 연결통로를 통해 암 환자가 불편없이 수술실로 이동할 수 있어 사실상 외래와 수술, 입원을 한데 묶은 환자 중심 서비스가 완성되는 셈이다.
서울대병원측은 수술실 확장에 따른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증원과 더불어 주말 수술 교수에 대한 평일 휴무 적용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관계자는 "수술실 확장 필요성은 전부터 제기되어 왔으나 진료과별 이해관계로 진행이 쉽지 않았다"면서 "병원 발전을 위해 변해야 산다는 제안을 진단검사의학과가 수용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은 하반기 중 본원과 시계탑 사이 첨단외래진료센터 공사를 착공해 본원 2층 전체를 수술장으로 확대한다는 계획도 검토 중에 있어 외래와 입원 등 진료시스템의 전면적인 재편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