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청이 PPA 성분 감기약의 전면 사용중지 및 폐기조치 처분을 내렸으나 일선 약국과 시민들에 대한 홍보가 부족해 유통 전면 중단에는 어느 정도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페닐프로판올아민(PPA) 성분 약품 167종의 감기약이 일요일인 1일부터 중단된 가운데 일선 약국은 대부분 일요일 휴무를 맞거나 휴가를 떠난 상태로 해당 약들의 진열대 철수나 재고 수합에 발빠르게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실제로 1일 영업을 한 몇몇 약국의 경우 콘택 600, 시노카 시럽 등의 PPA 성분 감기약들을 약국에 그대로 진열한 상태였으며 일부는 금지 성분의 감기약을 구분조차 해 놓지 못한 상태였다.
또 약품 판매 중단에 따른 관계 당국의 조처 미흡과 시기의 부적절성으로 인해 해당 약품의 판매 중단이 일선 약사의 노력 여하에 따라 실행되고 있었다.
화곡동 J약국의 한 당직 약사는 "PPA 판매 금지 조처는 알고 있지만 160여종의 약품 목록은 아직 내려 받은 것이 없다“고 말해 약품 제조`유통 금지 발표 이후 관계당국의 개업 약국에 대한 후속 조치가 부족함을 보여줬다.
그는 이어 “월요일 쯤 약사들이 출근해야 약품 분류와 재고 정리가 이뤄질 것 같다"며 "해당되는 약중 약국에 구비된 것이 많지 않아 작업에는 5분도 안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식약청의 뒤늦은 PPA 성분 판매 금지 조처에 항의하는 글이 각종 인터넷 상에서 쇄도하는 가운데 실제로 약국을 방문한 시민들은 아직 금지약물에 대해 모르는 경우가 많아 이에 대한 대국민 홍보 역시 미흡함을 반영했다.
양천구 T약국의 황모 약사는 “주말동안 2~3명의 손님이 콘택 600등의 콧물 감기약을 찾는 경우가 있어 판매 금지약임을 설명해 줬다”며 “손님들은 대부분 별 항의도 없이 오히려 정보를 제공한 데 대해 고마워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김모(여, 22)씨는 “그동안 감기기운이 있을 때 지미코 등을 먹은 적이 많아 집에도 남은 약이 있다”며 "금지약품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 남은 약을 먹게 될 수도 있으므로 이에 대한 충분한 홍보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