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전북대병원에서 장기기증을 통해 3명의 환자가 새 삶의 희망을 찾게 되었다. 불의의 교통사고로 인한 19살 딸아이의 부모님의 숭고한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였다.
장기 기증을 한 고 나서영(19, 원광보건대 임상병리학과) 양은 책임감이 강하고 친구 유대관계가 좋아 요즘 꺼려하는 학생회 활동도 적극적으로 나선 모범적인 학생이였다.
특히, 영어를 잘하고 미래의 임상병리사를 꿈꾸는 활기찬 학생이어서 이번 사고가 주변 사람들을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고인은 지난 13일 15시경 부안에서 교통사고로 인해 전주로 이송돼 외상성 뇌출혈로 응급 수술을 받았으나 뇌손상이 심해 끝내 뇌사상태에 빠졌다.
15일 아침 7시경 전북대병원 뇌사판정위원회의 뇌사판정이 내려졌으며,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부모님이 장기기증의 숭고한 결정에 동의해 13시경 장기기증 수술을 통해 3명의 환자에게 새 생명을 주고 영면했다.
고인으로부터 장기 기증 수술을 통해 간장, 신장, 폐가 기증되었으며, 간장과 폐는 서울의 병원에서 이식이, 신장은 전북대병원에서 성공적으로 이식이 이루어졌다.
고인의 아버지는 “평소 임상병리사를 꿈꾸던 서영이가 불의의 사고를 당한 것은 안타깝지만, 장기이식을 통해 기증받으신 분이 건강하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은 우리 딸아이도 똑같을 것이다”고 전했다.
신장이식 수술을 집도한 전북대병원 유희철(간담췌이식외과) 교수는 “장기기증의 어려운 결정에 고개 숙여 감사드리며, 이식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고 기증자의 장기 상태가 매우 양호해 신장이식을 받은 환자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