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가 전의총의 집행부 총사퇴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주장에 대해 반박하고 나섰다. 전의총 노환규 대표의 단식 등 일련의 사태에 대한 대외적인 첫 입장 발표다.
대한의사협회 경만호 회장은 1일 대회원 서신문을 통해 최근 전의총 노환규 대표의 단식투쟁과 의협 항의 방문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경 회장은 먼저 이번 사태에 대해 의사협회가 일체의 대응을 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하면서 전의총의 집행부 사퇴와 비대위 구성 주장이 정당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부산에서 전의총 회원의 폭력사태를 경험했고,젊은 회원과의 대화 자리에서는 감정적이고 격앙된 그들의 태도로 대화가 중단됐다"면서 "고의적으로 충돌을 유발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것이 사태의 해결에 도움이 되리라 판단했다"고 환기시켰다.
경 회장은 이어 "집행부 총사퇴와 비대위 구성을 요구로 내건 이번 점거농성과 폭력사태는 납득할 만한 근거와 정당성을 찾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지금이 회원의 직선제에 따라 출범한 집행부가 총사퇴하고 비대위를 구성해야 하는 긴박한 상황이냐는 것이다.
그는 "선택의원제는 아직 결정된 사항이 없으며, 정부가 밀어붙이는 것도 아닌 상황에서 총액계약제를 이유로 비대위를 구성해야 하는 것도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번 점거농성과 폭력사태는 의료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으며, 일부 집단의 입지 강화를 위한 선전적 해프닝을 벌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협회를 중심으로 뭉쳐야 하는 의료계에 대한 자해행위에 다름 아니다"고 못 박았다.
특히 의사협회는 의료계 일부의 과격한 대응에 대해 더이상 묵과하지는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경 회장은 "의료계의 분열상만 노출시킬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이번까지는 대응 조치를 취하지 않지만, 차후에는 불법적 행위를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는 "다만 폭력사태와 별개로 피켓과 현수막, 서신 등을 통해 적시한 허위사실에 대해서는 개인 차원에서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전의총 등 일부 회원들로 인해 다수의 침묵하고 있는 의료계 인사들이 의료계를 위해 일하는 것에 대해 염증을 느끼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 회장은 "이는 의료계를 공멸로 향하게 하는 자해행위일 뿐"이라며 "말로만 의료계를 위한다 하고 실상 해악을 끼치는 것은 아닌지 뒤돌아봐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