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의사들의 62.5%가 은퇴 이후에도 자원봉사나 재취업 방식으로도 진료 업무를 계속 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에는 크게 개의치 않았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소장 박윤형)는 1일 '의사 시니어클럽 운영 방안 및 사업내용 연구'(연구책임자 맹광호) 보고서를 통해 은퇴 의사 현황 및 활용 방안에 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65세 이상 80세 미만 의사 969명(전체는 1만 3621명, 2008년 기준)에 대해 은퇴 후 근무 희망 여부 및 관련 분야 등에 대해 전화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들 중 82.7%는 여전히 개원의나 봉직의로 종사하고 있었고 15.6%만이 은퇴상태에 있었다.
그러나 은퇴 이후 자원봉사나 재취업 의향이 있다는 응답이 62.5%에 이르렀다. 개원의의 61.4%, 봉직의의 78.2%가 이를 희망한 반면 이미 은퇴한 의사의 경우 46.4%만이 자원봉사나 재취업을 희망했다.
은퇴 후 희망 근무분야는 일반 진료를 계속하고 싶다는 응답이 39.6%, 건강검진 관련 업무가 20.6%, 건강증진 관련 업무가 14.4%, 보건 교육 및 상담 업무가 13.8%로 다수의 응답자가 그동안 종사해 오던 진료 관련 업무를 희망했다.
은퇴 이후 희망 보수에 대해서는 무보수 및 보수의 여부는 상관없다고 응답한 경우가 38%로 가장 많았다. 이어 월 300만원 선이 33.7%, 100만원 이하가 17%, 500만원 이상이 11.1%를 나타냈다.
은퇴 이후 희망 근무일수는 주 3일이 44.1%로 가장 많았고, 주 5일이 25.2%, 주2일이 16.7% 순이었다.
의협, 의사 시니어클럽 설립 추진
이러한 조사결과를 근거로 연구보고서는 은퇴의사의 사회기여도를 높이고 일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대한의사협회가 설치하려는 '의사시니어클럽'의 조직과 구성, 사업내용과 운영자금 조달방법 등을 제안했다.
의사시니어클럽의 사업으로는 각급 학교, 장애인이나 사회복지시설과 단체 등에서 진료나 강의 등 봉사활동, 의료관련 연구나 학술활동 및 보건교육 등 봉사활동, 그리고 의원의 대진의나 공공의료기관 또는 요양시설의 의료지원 및 의료기관서비스평가 참여 등 취업활동이 있다.
의사시니어클럽은 노인복지법 등에 의해 정부의 승인이나 지정을 받는 공식기구로 설립하고, 대한의사협회와 연계해 협회의 지원과 감독을 받되 운영의 독립성을 보장받는 방안을 구상한다.
의사시니어클럽의 운영비는 대한의사협회가 기본운영비를 지원하고, 회원들의 회비나 기부금 그리고 정부의 지원금과 정부나 민간의 수탁사업 수행 외에 회원들의 후생복리를 위한 수익사업을 전개하는 방안 등을 모색한다.
한편 대한의사협회는 의사시니어클럽의 설립을 위해 한국노인인력개발원에 '의사시니어직능클럽' 지정신청과 함께 시니어클럽 설립 및 운영비 확충을 위해 복지부의 직능시니어클럽 활성화 지원사업에 응모신청서를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