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이 '아산형 글로벌 스탠다스(AGS)'를 구축하기 위해 가속 패달을 밟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PI 실장인 유빈(류마티스내과 과장) 교수는 5일 "지금까지 양적으로 최고, 최대 성장을 해 왔지만 이런 식의 팽창은 한계가 있다"면서 "이제 질적인 향상에 치중할 때"라고 밝혔다.
그는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몇년 전부터 서울아산병원 글로벌 스탠다드 구축에 들어간 것"이라면서 "끊임 없이 혁신하지 않으면 주저앉을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7월 JCI(Joint Commission International, 미국 국제 의료기관 평가위원회)에 의뢰해 10일간 병원 운영 전반에 대한 컨설팅을 받은 바 있다.
그러자 서울아산병원이 JCI 인증 절차에 들어갔다는 소문이 병원계에 파다하게 돌았다.
이에 대해 유빈 교수는 "우리 병원이 글로벌 스탠다드 측면에서 어느 정도 수준에 와 있고, 어떤 점을 보완 개선해야 하는지 진단하기 위해 외부 컨설턴트를 초청해 진단을 받았을 뿐 JCI 인증을 받기 위한 것은 아니다"고 환기시켰다.
특히 그는 "서울아산병원의 목표는 JCI 인증이 아니라 진료의 질 향상과 환자 안전"이라면서 "JCI 인증 명패를 받는 것에는 전혀 관심 없다"고 잘라 말했다.
몇년 전부터 우리나라에서 JCI 인증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지만 인증 자체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게 서울아산병원의 자존심이다.
서울아산병원은 JCI 컨설팅 지적사항을 총정리해 앞으로 우선순위에 따라 보완해 나가고, 내년 1차 평가를 통해 이행 사항을 점검할 방침이다.
유 교수는 "국내 의료기관 인증평가는 시행 초기 단계일 뿐만 아니라 전체 병원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기준 자체가 다소 느슨할 수밖에 없다"면서 "글로벌 스탠다드를 구현하기 위해 보다 높은 곳을 지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의료기관평가 인증에 만족하지 않고, 그렇다고 해서 JCI식이 아닌 서울아산병원의 특징을 살린 글로벌 스탠다드를 구현하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