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태국 대사가 의료사고로 부인이 사망했다며 순천향대병원을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해 병원이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병원측은 치료에 최선을 다한 만큼 어쩔 수 없는 결과라는 입장이지만 대사측은 명백한 과실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갈등이 예상된다.
23일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차이용 사칫파논 주한 태국 대사가 최근 의료사고로 부인이 사망했다며 신병준 순천향 서울병원장과 국제진료소 의사를 고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태국 대사측은 티티낫 사칫파논 부인이 복통으로 병원에 입원했지만 3일이 넘는 기간동안 의사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고 결국 사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병원 진료기록부 등을 통해 당시 정황을 파악하고 있으며 곧 담당 의사를 소환해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이에 대해 순천향병원측은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의료사고 소송 자체가 병원 이미지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데다 더욱이 외국 대사의 부인이라는 점에서 부담을 가지는 모습.
순천향병원 관계자는 "최선을 다해 진료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은 것은 유감"이라며 "병원 내부적으로 이에 대한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 인데다 대사의 부인이라는 점에서 솔직히 여러면에서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놨다.